*표지사진: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Bb 트럼펫 악보. 내가 부를 수 있는 음정으로 바꾸어서 적은 악보.
금요일이다. 또 한주가 지났다.
다음주는 10월의 마지막 주다. 시간이 흘러간다. 무심하게. 길가의 나무들의 잎새들은 화려한 색깔로 바뀌었다. 몇은 벌써 떨어져있고. 새벽 요가길이 이젠 춥다. 한낮의 햇살도 덥지 않고, 따뜻하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 여름엔 뜨거운 햇살을 피하려 양산을 쓰거나, 그늘을 찾았는데.. 이젠 따스한 햇살로 다가간다.
요가는 여전하다. 카포타사나에서는 두세번째 시도에서 양발꿈치를 움켜 쥔다. 핀차 마유라사나는 첫 시도에서도 이젠 두 발을 위로 올려 균형을 쉽게 잡는다. 카란다바사나는 여전히 어렵다. 핀차 마유라사나 자세에서 가부좌를 취해야 하는데, 그때 균형을 잃곤 한다. 허리를 충분히 굽히면 균형을 잃지 않을 수 있는데.. 그게 쉽지 않다. 아직은. 그래도 조금씩 나아진다고 느낀다. 고급시리즈에서는 우르드바 쿠쿠타사나 A까지만 수행하고 있다. 사실 선생 존이 우르드바 쿠쿠타사나 B를 추가하라고 한두달 전에 나에게 말했었는데.. 며칠 시도를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우르드바 쿠쿠타사나 A까지만 하고 있다. 선생 존은 그 사실을 까먹었는지, 아니면 나를 불쌍히 여겼는지, 그냥 넘어가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버지니아 대학 요가그룹이 질적으로 한단계 올라갔다. 존의 첫번째 제자 그룹에 속했던 Wade 와 Cat 부부가 이곳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 이 두사람 중 한사람이 내 옆에서 수련을 같이 한다. 그들과 같이 수련을 하니, 두시간 반가량의 요가수련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 바로 뒤에서는 대학 4학년 생인 또 다른 Cat이 수련을 해오고 있다. 20대 초반. 내 딸과 같은 나이다. 겨우 두달이 조금 넘게 수련을 했는데, 벌써 초급시리즈 전부를 수련하기 시작했다. 허리도 뒤로 잘 꺽여서, 벌써 드롭백 컴백업을 쉽게 한다. 젊음이 부럽다. ㅋ
트럼펫은 조금 진척이 있다. 마우스피스를 새로운 걸로 바꾸었는데.. 그건 다음 글에 자세히 적으려 한다.
지금, 트럼펫 수업을 들으려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