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와 문화공간 트렌드의 평행이론

디저트 트렌드에서 보는 지금 시대 문화공간

by jwk

두쫀쿠(두바이쫀득쿠기)는 두바이초콜릿 필링에 건조된 마시멜로우와 함께 바싹하고 쫀득한 식감의 디저트입니다. 최근 가장 인기 있으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두쫀쿠의 인기는 문화공간의 변화 양상과 비교했을 때 일치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1) 먼저 탈공간화입니다.

문화공간의 트렌드는 공간에서 영역으로 장소로 확장하고 특정 공간에 얽매이기보다 유연함과 자유로운 개방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팝업문화공간들이 생기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두쫀쿠는 두바이와 아무 상관없으나 두바이라는 장소성을 상징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소적 상징성은 있으나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강해지는 문화공간의 경향과 매우 흡사합니다. 여기에 두쫀쿠 맛집이란 건 사실상 없습니다. 동네마다 자기 레시피로 만들고, 동네마다 잘하는 집이 있습니다. 같은 콘텐츠라도 특정 장소성이 중요하기보다는 콘텐츠 자체의 힘이 더 중요해지는 문화공간의 트렌드와 닮았습니다.


2) 두 번째로 개인화입니다.

문화공간의 트렌드중 특히 팬데믹 이후 공공적 기능이지만 개인의 공간을 중요시하고 개인이 점유할 수 있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파가 늘어난다든가, 개인에게 맞춘 문화공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두쫀쿠는 기본적인 레시피는 있지만 개인별로 다 제각기 비법이 있습니다. 최근 가장 유명한 세프인 안성재님의 경우 자녀와 함께 강정에 가까운 식감으로 만드는 레시피를 SNS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3) 세 번째로 SNS 기반의 바이럴에 의한 트렌드 주권 전환입니다.

최근 문화공간의 트렌드는 대형 문화공간이 주도하는 시대는 지나고 있습니다. 개인별 취향에 따라 개인들의 선호도가 SNS등의 매체등을 통해 결집되고 형성되어, 트렌드와 맥락이 형성되면서 주목받는 문화공간들이 탄생합니다. 즉 바이럴이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수단이 된 것입니다.

두쫀쿠 역시 어느 날 갑자기 SNS의 ASMR 콘텐츠로 퍼지더니 무서운 속도로 트렌드를 점유해 버렸습니다.


4) 마지막으로 오감각적 완성도입니다.

이제 문화공간은 웬만한 감각으로는 그 완성도를 높이기 힘든 시대입니다.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시각적 감각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화공간이 되기 어렵습니다. 사회적 효용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감각적으로, 감성을 충분히 공감시켜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두쫀쿠는 식감, 소리, 시각적 면에서 모두 재미난 특징을 보이는 디저트입니다. 그래서 높은 인기를 달리고 있습니다.


5) 그러나 마지막으로 문화공간과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지속성입니다.

두쫀쿠는 대체제가 나오거나 충분히 소비되면 그 인기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일상적인 디저트 메뉴로 정착하겠지만 아예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공간은 완성되어 가는 과정도 주목받는 기간도 오래 걸립니다. 지속성이 있어야 그 사회적 기능과 효용성이 증명되는 실체입니다.


앞에서 말한 트렌드가 최근 사회의 특징이기에 좋은 문화공간을 만드는 게 더 어려워지고, 반대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균형성을 위해 좋은 문화공간이 더 필요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두쫀쿠 안 드셔보신 분들는 유행 지나기 전에 한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문화공간의 트렌드를 미각으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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