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한국은행에서 찍은 화폐를 '본원통화'라고 하는데, 2010년부터 2022년까지 390%가 늘었다.
단순 계산으로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390%의 수만큼 하락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2010년에 1,000원짜리 지폐가 2022년에는 260원의 가치로 떨어진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이렇게 단순하게 계산할 수는 없지만 돈이 얼마만큼 흔해졌는가, 돈의 공급이 얼마나 많아졌는지만 따진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시중에 돈이 얼마나 돌고 있는지 확인하는 지표 중 광의통화(Me)'가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화폐, 즉 본원동화에 은행에서 수시로 찾을 수 있는 보통예금에 만기가 있어 당장은 인출하기 어려운 적금과 예금 등을 더한 값을 '광의통화'라고 부른다.
광의동화 또한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 1,640조 원에서 2022년에는 3,723조 원이 되었다.
증가량은 227%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돈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돈의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 통화량을 관리하는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 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다.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매년 2%의 인플레이션은 발생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 제6조 제1항에 의거, 정부와 협의해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 2%다.
한국은행은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하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거나 하회할 위험을 균형 있게 고려한다.
인플레이션이 내 지갑을 얇게 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되지만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자본주의는 인플레이션이 있어야 돌아간다.
현금을 가지고 있을수록 가치가 올라간다면 돈을 쓰지 않고 금고에 현금만 가득 채워놓을 것이다.
물건을 사고팔아야 경제가 돌아가는데 현금을 보관한 채 쓰지 않으면 경제시스템이 멈춰버린다.
자유경제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한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여야만 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산소가 필요한 것처럼 자본주의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에서 현금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갑 속에 현금을 넣어두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빈곤해진다.
보유한 현금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물건으로 바꿔야 우리의 현재 자산을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다.
투자는 현금 가치 하락으로부터 내 자산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한다.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으면 부자는커녕 상대적으로 계속 가난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현금을 장롱 속에 쌓아두는 행위는 자산을 까먹는 어리석은 행위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고 맥주를 마시고 남은 빈병을 판 가치가 그동안 저축을 해서 모은 돈의 가치보다 높았다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성장하는 구조인 만큼 투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자신에 맞는 현명한 투자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투자 방안 중 부동산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