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통감>은 송나라 영종 치평 3년 4월 신축일(1066년 4월 16일) 사마광이 영종의 명령을 받아 주 위열왕 23년부터 오대의 후주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그 당시 대부분의 역사 서적이 인물 중심인 기전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마광은 기전체의 기존 역사서적이 분량만 많고 중복되어, 군주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자치통감>은 시대순으로 서술하는 편년체로 편찬했다.
사마광이 영종으로부터 <자치통감>을 편찬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 1066년 4월 16일이고, 이 책을 완성하여 올린 날짜가 1084년 11월 이므로 18년 7개월 만에 완성한 셈이다.
사마광은 영종에게 역사의 중요성과 현재 남아 있는 역사책의 불편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완벽한 역사책을 쓰고자 하였고 이러한 조건에서 사마광은 다음의 조건을 기본으로 역사서를 편찬했다.
첫째, 역대 군신들의 사적을 편찬한다.
둘째, 황제가 읽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셋째, 국가의 흥망성쇠에 관계되고,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과 생활에 관계된 것을 선택하는 일이며, 훌륭한 일 중에 본받을 만한 일과 나쁜 일 중에서 경계할 일을 선택하여 쓰는 것이다.
<자치통감>을 편수 하는데, 사마광을 도운 사람은 유서, 유반, 범조우인데, 유서는 처음부터 사마광이 지목한 사람이었지만 이 책을 다 완성하지 못하여서 자리를 떠났고, 유반을 원래 사마광이 지명한 조군석이 부친상으로 참여할 수 없자 그를 대신하여 참여하였지만 5년 후에는 다른 직책을 맡아서 끝까지 참여하지 못하였여 범조우가 뒤를 이었다.
이들이 맡은 부분은 유서가 전국시대와 전, 후한 시대였고, 유반이 삼국시대부터 위진 남북조 시대였으며, 범조우가 당과 오대를 책임졌다.
사마광이 <자치통감>을 편집하는데 결정적으로 영종이 기여하였지만, 그는 재위 3년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 그의 아들이 신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고 신종 역시 사마광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기 않아 불후의 명작이 탄생하게 되었다.
<자치통감>은 영원한 ‘정치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이에게 교훈을 전해주는 책이다.
이 교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행동과 사고의 방식을 제시해 준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지식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역사 저작물로 손꼽히는 것이다.
<자치통감>의 영향을 가장 깊이 받은 근세의 인물로는 마오쩌뚱이다.
그는 청말 이후의 군벌시대와 국, 공의 대립의 시대에 장제스를 대만으로 몰아내고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가 연안으로 도망하는 대장정 과정에서도 자치통감을 반드시 챙겨서 떠났으며, 이 책을 17번이나 읽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치통감>은 북송에서 편찬된 뒤에 한국에 전달되어 한국의 역사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것은 우선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동시에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역사편찬의 제례에서 편년체 사서가 기전체 사서보다 발전된 사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세조시대에 이르러 <동국통감>을 편찬하게 되었다.
1980년대 일본의 경제성장이 세계를 놀라게 할 시기에 일본 역사 소설 <대망>이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읽어야 할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중국의 경제 성장이 세계를 주도하자 <자치통감>의 가치가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 옛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도구로써 <자치통감>만 한 것은 없다. 분량이 많은 책이지만 읽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