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는 위나라의 위대한 장수이자 전략가였다.
그의 군대는 신의로 뭉쳐 강했으며 오기는 이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했다.
악성 종기로 고생하는 부하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 고쳐주었고 그 부하의 아버지도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오기가 입으로 종기를 빨아 상처를 치료해 주어 전장에서 목숨을 바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위 문후의 지지를 받던 오기였지만 문후가 죽고 그의 아들 무후가 들어서자 위기가 찾아왔다.
이제 참소꾼들은 오기를 제거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위나라 재상 공숙좌는 무후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자신의 입지를 강하하기 위해 오기를 죽이려 했고 공숙좌의 아내는 위나라 공주였다.
공숙좌의 시종이 이렇게 말했다.
"오기는 쉽게 축출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오기는 사람됨이 절염하고 이름을 소중히 여깁니다.
주인께서는 먼저 군주께 이렇게 말씀드리시지요.
'오기는 뛰어난 인재인데, 군주의 나라는 작고 강한 진과 경계를 맞대고 있습니다.
신은 오기가 우리나라에 남아 있을 마음이 없을까 걱정됩니다'라고요.
군주께서 '어찌하면 되겠소?"라고 되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십시오.
'공주를 시집보낸다고 하고 시험을 해보시지요.
오기가 남아 있을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공주를 받아들일 것이고, 남을 마음이 없으면 반드시 사절할 것입니다.
이렇게 그의 마음을 떠볼 수 있습니다'라고요.
그러고 나서 주인께서는 오기를 불러 함께 집으로 간 후 공주에게 화를 내게 해서 주인님께 멋대로 하도록 하십시오.
오기는 공주가 주인님을 하는 행동을 보고는 필시 혼인 제안을 사양할 것입니다."
공숙좌는 이 말을 듣고 그대로 음모를 꾸몄다.
그런데 오기는 고지식하게도 공주가 위나라 재상에게도 제멋대로 하는 것을 보고는 혼인 제의를 거부했다.
그러자 무후는 의심을 품고 오기를 믿지 않았고, 오기는 죄에 걸려들까 두려워서 초나라로 달아났다.
그러나 초나라에서도 오기는 운이 없었다.
그가 초에 들어와 개혁을 정열적으로 시도하던 그때 도왕이 운명한 것이다.
아무 기반도 없이 초에 들어왔지만 도왕은 파격적으로 그를 지원했다.
초나라에서 오기가 믿을 것이라고는 왕의 신임밖에 없었다.
졸지에 그런 왕이 죽었다.
왕이 죽자 귀인들이 모두 오기를 죽이러 왔다.
그들에게 오기는 굴러온 돌이자 자신들의 지위와 재산을 강탈한 원수였다.
원한이 얼마나 깊었는지 그때 왕의 시신이 당 위에 있었는데 그들은 오기에게 활을 쐈다.
오기는 쏟아지는 화살을 맞고 처참하게 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