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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kiri kim Dec 03. 2021

아마존 FBA를 시작한 2021년을 돌아봅니다. (1)

2021 아마존 생존기


아마존 FBA 시작 계기


@CPG.IO | unsplash.com


앞선 글에서도 밝혔듯이, 아마존 FBA를 시작한 계기는 정말 단순했다. 그 당시엔 시간이 남았고, 사업 초보에게 적합한 시작이라 생각했다. 왜냐고? 


아마존 FBA의 구조 때문이었다. 


아마존 FBA?
Fulfillment By Amazon


즉, 아마존이 주문을 처리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아마존의 '창고'로 우리 '제품'을 보내면, 주문 접수, 제품 발송, 그 외 C/S처리까지 모두 아마존이 이행해주는 시스템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은 창고(재고) 관리, 그리고 C/S였기 때문에 이를 대행해줄 수 있는 아마존이 매우 끌렸다.


이건 사업가의 입장에서고,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도 FBA 제품이 좋을 수밖에 없다. $25 이상의 제품에 대해서는 무료 배송을 해주고, 아마존 Prime 회원에게는 2일 내로 배송해주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도 아마존 창고에서 관리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구입 절차도, 환불 절차도 간단하기 때문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제품 구상 시작


@Kvalifik | unsplash.com


아마존 FBA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 제품을 바로 PL, Private Label이라고 하는데, 자체 제작한 제품을 의미한다. 리테일 제품과는 차별점이 있다. 


제품 구상을 시작했다. 아마존 강의를 1 사이클 돌린 이후다. 그러니까 깨지기 쉬운 제품이나 이미 포화 상태라 경쟁이 치열한 제품군은 제외하고, 규정이 까다롭지 않은 제품군이 좋겠다는 기본 개념은 머리에 박은 상태로 시작했다. 


Home & Kitchen 제품군이 그렇게 치열하지 않다는 인강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Helium과 같은 아마존 제품 검색 툴을 사용해서 여러 가지 후보군을 냈다.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내가 실제 생활에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에 착안해 후보를 줄여나갔다. 

(그때엔 꽤나 오래 제품에 대해 고민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구상 시작부터 제품 선택까지 2주가 채 안 걸렸다. 그러니까, 조급했다는 의미다.)


타겟팅 자체도 굉장히 설렁설렁했다. 미국 시장에 대해 아는 바가 많이 없으니, 또 첫 제품이니까라는 약간은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다. 매우 소소한 자본금으로 시작해서인지 그렇게 큰 압박이 들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였다. 사업을 해보지 않은 나에게는 이 모든 과정이 필요했던 '경험'이었으니 말이다. 




제조사 컨택부터 제품 제작까지


내가 가장 자신 있던 분야. 나는 영어를 꽤나 하는 편이었고, 친구는 중국어를 잘했다. 즉, 중국 제조사에 컨택해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요구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말이다. - 물론 제조사를 찾는 과정이 쉬웠다고 할 수는 없다. 


중국 공장이 모두 입점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알리바바. 우린 알리바바를 통해서 제조사를 찾았다. 알리바바에서 인증된 업력 3년 이상의 제조사를 추렸고, 총 10개 제조사에 컨택했던 것 같다. 우리는 어떠한 회사고, 당신의 이러한 제품에 관심이 있으며, MOQ(Minimum Order Quantity)와 커스텀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인메일을 보냈다. 보통 다른 아마존 셀러들은 10개는 무슨, 100개까지 보내는 분들도 있던데 우리가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중, 한 제조사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왔다. 여러 브로슈어도 보여주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그 제조사와 수차례 이메일을 나누다가 중국인의 카톡, '위챗'으로 넘어갔다. 사담이지만 위챗은 그 안에서 중국어-> 한국어/영어 번역 기능이 꽤 뛰어나서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나는 영어로, 친구는 중국어로, 제조사는 영어와 중국어를 번갈아 쓰면서 원활한 소통을 했다. 


자연스레 제조사와 계약까지 맺게 되면서 제조 스케줄을 맞춰나갔다. 식품 용기라 인증을 받아야 할 게 있었는데, 우리 담당 직원이 아니었더라면 중국 내의 신뢰성 있는 FDA 테스팅 업체를 소개받지 못했을 거다. 흔쾌히 테스팅 업체를 소개해주었고, 심지어 "무료"로 테스트에 필요한 샘플 제품을 배송해주기까지 했다. 참 친절한 파트너가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아주 수월하게(?) 우리의 제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브랜드명 확정, 로고 제작, 제품에 로고 각인, 박스 디자인까지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지나서야 우리 제품이 만들어졌다. 제품이 만들어지고 나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보내는 것이 운송상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한국을 거쳐 검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그러므로 현지에서 대신 검수를 해주는 업체를 찾아 미국으로 배송을 하는 게 좋은데... 정말 운 좋게도 제조사에서 직접 검수를 해줬다. 샘플 제품을 몇 개 뽑아 영상을 찍어줬고, 전체 영상을 찍어줬고. 사실 제조사가 국내 몇몇 기업과 거래를 하는 곳이라 신뢰가 있어서 그대로 진행했다. 그다지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큰 제조사가 아니라면...




미국으로 향하는 우리 제품


우리 제품은 한 달여간의 생산기간을 거쳐 완성되었고, 미국으로 향하게 된다. 또! 운 좋게 만난 한국인 운송업체를 통해 아마존 창고에 무사히 안착하게 된다. 


2021년 초중순에는 아마존 창고 내에 물량이 너무나 많아 한번에 입고시킬 수 있는 물량이 제품당 200개까지밖에 안됐다. 그런데 내 제품은 500개였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국 창고에 입고시키려고 했고, 그렇게 말이 오갔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 그리고 미국에 보내기 직전. 갑작스러운 아마존의 정책 변화! 500개까지 입고가 가능하다는 소식! 이게 무슨 운인가 싶어 양해를 구하고 모조리 아마존 창고로 보내게 된다. 


SKU라던지 Carton 정보라던지.. 물류와 운송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나는 아마존 FBA를 진행하며 그 생태를 몸소 겪을 수 있었다. 공부만 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들. 대행업체를 통해 진행하면서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미리 하는 공부 + 실전 경험의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 수 있던 기회였다.




2021년 6월, 아마존에 도착한 우리 제품. 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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