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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복잡한데 빵 맛까지 복잡할 필요는 없잖아

폴앤폴리나

by 이재이

폴앤폴리나는 연희동 주민들이 사랑하는 담백한 식사빵 맛집이다. 안에 토핑이 많이 들어가거나 위에 뭐가 화려하게 올라가는 빵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식사 대용으로 먹을 만한 치아바타나 바게트, 크로아상, 브레첼, 스콘 등을 파는 빵집이다.


폴앤폴리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버터브레첼이다. 받자마자 버터가 차가운 상태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적당히 꼬독한 라우겐과 짭조름한 소금 알갱이를 씹으면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버터가 잇 자국을 남기며 씹힐 때, 그 황홀한 브레첼의 맛은 두고두고 생각난다.

폴앤폴리나의 빵들 / 이재이

버터 브레첼을 구매하면서 버터 좀 많이 넣어주세요. 라고 말하면 언제나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정량으로 넣어드리겠습니다."

다소 고지식하지만, 담백한. 크게 친절하지도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은 게 바로 이 집의 매력이다.


맨 처음 이 버터브레첼을 접했을 때는 그냥 프레첼이 3000원, 버터브레첼이 3500원이었던 것 같은데...야금야금 매년 가격이 올라서 지금은 그냥 브레첼이 3700원, 버터브레첼이 4200원이다. (더이상 오르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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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 "소설쓰고 있네” 라는 타인의 뒷담화를 들으면 괜히 내가 찔린다, 진짜 소설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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