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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하면 중식이지

라이라이, 이품, 이화원

by 이재이

연희동에는 유명한 중식당이 많다. 그 유명한 이연복의 목란을 제외하고도 맛있는 집이 많다. 한성화교 중·고등학교가 명동에서 연희동으로 이전하면서 화교들이 이 동네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거주지를 형성하면서 중식당이 많이 생겨났다고 한다.


연희동 중식당 중에서 내가 추천할만한 건 라이라이의 칠리가지, 이품의 간짜장, 이화원의 중국냉면 이 셋이다. 오향만두의 군만두도 그럭저럭 가성비 좋고 맛있지만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연남동에 너무 맛있는 만두 맛집들이 많아서 제외하기로 한다.

라이라이 칠리가지. 언뜻 보기에도 소스에 다진 마늘이 잔뜩 들어가 있다. / 이재이

누군가에게 맛집을 추천할 때 얼마나 많이 '재방문'했냐가 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다소 기름지고 자극적이라 자주 먹으면 물릴 수 있는 중식임에도 불구하고 저 셋은 학교 다니면서도, 졸업하고서도 참 많이도 먹었다.


먼저 라이라이. 라이라이는 무조건 칠리가지를 먹어야 한다. 라이라이 칠리가지는 언뜻 보면 새빨간 소스 때문에 매워 보이지만 전혀 맵지 않고 새콤달콤하다. 소스에서 마늘 향이 강하게 나고 새콤하고 달콤한 맛도 아주 강하다. 큼지막한 가지 튀김 안에는 고기소가 들어 있어서 더 포만감을 준다. 갓 나와서 뜨거울 때 한 입 베어 불면 입천장이 홀라당 다 데어 고통스러우면서도 너무 맛있어서 참을 수 없는 맛이다.

다른 날 방문한 라이라이. 볶음밥을 짜장 소스에 비비고 있는 친구의 다급한 손놀림. / 이재이

고추기름의 풍미도, 마늘의 향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한없이 부드러운 가지의 식감도, 깨물면 씹히는 돼지고기 소도, 새콤달콤한 칠리소스의 조합도 모든 것이 완벽 그 자체다. 정말 맛있는 양념치킨 양념 맛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한동안 안 먹다가 먹으면 그 감동이 배가 되는데, 아 글을 쓰다 보니 또 먹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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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 "소설쓰고 있네” 라는 타인의 뒷담화를 들으면 괜히 내가 찔린다, 진짜 소설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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