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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래

동글납작한 아기 시절, 이제 안녕~

by 카타


몇 달 전, 언니가 4년 전 찍은 오래의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동글납작한 아기 얼굴에서 서서히 뾰족해지기 시작해서 어색하기 그지없던 아기냥이 모습.



이때까지 본 고양이들 중에 가장 못생겼다! 하면서 깔깔거렸던 오래의 모습. 그런데 다시 보니 뭔가 어설픈데 사랑스럽고 귀엽다. 뾰족한 귀, 아직 애매한 눈 색깔, 털빛깔도 지금과 달리 선명하지 못했었던 시절의 오래.




그리고 집고양이가 된 지 햇수로 5년 차를 달리고 있는 오래 씨.




마사지받는 기쁨을 알게 된, 송곳니가 사랑스러운 오래 씨다.




4년 넘는 시간 동안 길이도 쭉쭉 늘어나고 살도 포동포동 올랐다. 털빛도 야무지게 진해짐. 그 사이 코 옆에 점도 생겼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은 모두 한 번씩 사용해봐야 하는 오래. 우유베개를 좋아해서 하나 장만해 줌. 이제는 몸집이 훨씬 커졌지만 얼마나 애정하는지.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늘 머릿속이 복잡하고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나 같은 인간에게는 이런 평화로운 생명체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신기한 녀석이다. 덩달아 복닥거리는 마음의 소리도 평화롭게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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