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북택트'를 중심으로
첫 모임 이후 '북택트'라는 책을 찾아 읽었다. 기업에 독서 문화를 전파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택트'는 조직 내 소통과 성장을 독서와 연결시킨 개념을 담고 있다. 개인관점의 독서와 조직관점의 독서를 연결하고, 독서라는 행위와 성과를 연결하고, 독서문화와 조직문화를 연결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우리 조직에 독서경영이 필요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우리 회사는 독서경영이 꼭 필요한 조직일까? 독서경영은 회사에 어떤 효용이 있을 것인가. 사기업의 경우 생존을 위해 학습과 변화가 필연적이다. 특히 컨설팅 업계처럼 학습이 생활화된 조직도 있을 것이다. 반면, 공기업인 우리 조직은 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필요성이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과보다 소통과 정서적 유대감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독서를 매개로 한 소통 문화는 충분히 도입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독서경영의 조건과 우수 사례들]
책에서는 독서 문화가 조직에 실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설계, 인프라 구축, 그리고 조직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전문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에 실린 자가 진단표를 체크해 보니 절반 정도만 해당되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만큼 준비하고 나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럼 독서경영 우수 기업들의 사례를 보자. 이들은 어떤 제도를 가지고 있을까.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 그리고 검색을 통해 정리해 보았다.
1. 역량 체계에 맞는 도서 추천
2. 부서별 직무 학습 지원
3. 독서 경진대회 개최(독후감 출품)
4. 프라이러닝데이(매주 금요일은 자유롭게 언제든지 학습하는 날로 회사 차원에서 확보)
5. 독서왕 포상(분기/연간)
6. 저자 초청 강연 등
사례를 접해보니 우리 회사도 충분히 도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려본 아이디어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주니어 이사회 활동이 있다. 이전부터 그림책을 매개로 한 '힐링 소통 테라피' 프로그램을 구상해 왔다. 이를 위해 그림책 독서 모임도 가보고, 도서관에서 몇 권의 책을 찜해두기도 했다. 이번 연도에 해야 할 일을 빨리 끝내고 동의를 얻어서 가능하면 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독서경영지도사도 내가 딸 거고, 우리 독서모임에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님' 호칭도 생각해 봤는데 그건 안될 것 같다. 팀장님께 님호칭이라니. 이건 기각이다.
모임 후기는 전 직원이 보는 게시판에 공유할 예정이다. 독서 행사 예를 들면 캘리그래피를 통한 책갈피 제작, 서점&도서관 탐방, 서울형 책방 프로그램 참여 등 독서 관련 활동을 추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모임의 목표]
앞으로도 방향을 잡겠지만, 우리 독서모임은 우선 개인의 성장과 상호 배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조직의 성과나 독서경영으로의 확장은 구성원이 거부 반응이 없고, 자발적 의지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활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밀감, 정서적 유대감도 형성될 것이다.
무엇보다 참여하는 이들이 이 활동을 과업으로 여기지 않고, 같이 즐겁게 임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게 지금으로선 내가 바라는 가장 큰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