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제목과 같은 주관식 문제가 나온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건강’이라 답란을 채울 것이다. 삶을 책으로 엮으면 2023년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고 진행되는 시기다. 그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신체의 변화, 즉 건강 상태의 변화라 할 수 있다. 2024년 6월 말부터 시작한 1년여의 건강을 위한 노력과 결과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본문에 포함될 생활 습관과 운동, 식단 등을 깊이 있게 연구하지 않았지만 인바디 데이터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작성하려 한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다이어트나 몸관리에 관한 주제의 글은 쓰기 싫었으나 어느새 천명이 넘은 구독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치를 이겨내고 용기를 내어 작성해 본다.
작년 6월 말, 1학기를 조금씩 정리하는 시기라 몸은 바빴지만 여름방학을 기다리는 마음은 행복했다. 새롭게 배치된 부서에서의 한 학기를 감사하게 보냈던지라 더욱 그랬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뭔가를 시도하고자 하는 생각이 꿈틀거리기 마련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 2023년부터는 이사와 새로운 직장의 적응으로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활동량이 극히 적어져 몸이 비대해졌다. 그로 인해 생활의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겼다. 7월부터 시작될 여름방학 한 달을 운동에 집중하기로 하고, 그전 한 달은 준비기간으로 정하여 계획을 세우고 바로 실행했다.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하지만 1년이 넘은 지금도 그 생활은 이어지고 있다.
[ 운동 ]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한다.
공통 : 10분 싸이클 워밍업 - 20분 스트레칭
근력 운동 : 이틀에 한번 전신 운동
유산소 운동 : 이틀에 한번 60분 이상(20분 런닝, 런닝 앞뒤 20분씩 빠르게 걷기)
인바디 체크 : 2주에 한번 또는 한 달에 한 번씩 체지방과 근육량 체크.
tip) 매일 스트레칭 시간이 조금 긴 편이다. 쉽게 빠뜨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부상 없이 오랜 시간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요소이다. 근력 운동은 부위를 나누어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벌크업이 목적이 아닌, 체력 증진이 목적이기에 각 부위별 웨이트 기구를 이용하여 10회 3세트를 한다. 가슴과 등, 복근, 엉덩이, 팔과 다리 운동을 상체와 하체로 구분하고 순서를 정하여 실시한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지구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기에 걷는 시간과 뛰는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면 된다. 걸을 때는 빠르게, 운동 시간은 무조건 60분 이상. 이것만 지키려고 했다.
[ 식단 ]
식단은 운동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먹는 것에 무너지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식단에는 방법과 정보가 넘치도록 있다. AI에게 신체 정보와 목표를 주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주기도 한다. 여러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나의 방법을 소개하면,
- 첫 한 달간의 간헐적 단식(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공복 유지)
- 한 달 이후에는 저녁은 6시~7시 사이에 가볍게 먹고 그날은 음식 섭치 종료, 아침과 점심은 자유롭게
- 면과 빵, 과자류는 최대한 피하기
tip) 식단을 너무 엄격하게 계획하고 관리하면 장기적인 성공이 어려울 수 있다. 스트레스 또한 많아져 추천하지 않는다. 큰 틀만 잡고, 아주 가끔 회식 등의 돌발 사항이 생겨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진행한다면 좋다. 간헐적 단식을 한 달만 진행한 것은 체중은 잘 줄지만 근육량도 함께 줄어서였다.
이전에 몰랐던, 건강한 몸이 주는 이점이 너무 많다. 신체가 생각을 조정하고 변화시킨다는 것을 느낀다.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생각을 자주 하고, 실제로 무엇인가 시도하는 좋은 생활 습관이 생겼다. 잔병치레도 사라져 지난 1년간 아파본 기억이 없다. 피로감 또한 덜하여 잠을 적게 자도 숙면을 취할 수 있고, 활동적으로 변하여 퇴근 후나 주말에 가족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이것 외에도 수많은 장점이 있으리.
쇼펜하우어는 "당신을 위한 것이자 혼자 있을 때도 늘 당신을 따라다니는 것, 그리고 그 어떤 누구에게도 주거나 받을 수 없는 것들이야말로 당신이 소유한 다른 모든 것과 눈에 보이는 것들보다 훨씬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 되어줄 것이다."라고 말하며 건강을 돈, 명예, 지식 등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가장 강력한 즐거움의 원천이라 했다.
우리는 늘 쌓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서며 뒤처지지 않기 위함과 불안한 경제 상황은 더욱 그러하도록 부추긴다. 충분히 공감하고 나 또한 그런 모습이 많다.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자신을 재정비하며 나아간다면 모든 것에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행복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쌓는 것보다 비우는 게 득이 될 수 있으니까. 여러모로 힘든 시기,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지내며 행복과 성공이라는 피니쉬 라인에서 함께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