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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신난다 Aug 21. 2021

<고독 1....... Bach: Cello,

Bach: Cello,

 Bach: Cello, Suite No 1 in G Major BWM-1007-1 Pablo Casals.

책상 위에 노트, 볼펜, 마시던 차, 화병의 온시디움... 들을 한참 바라보다가 참 따스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었다. 마음에 들었다.

한 참을 바라보다가 저 뒤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유리창에 비친 고독한 사람을 발견했다. 반가운 미소가 지어졌다. 요리사다. 그 순간 스피커에서 들려 나오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소리는 요리사의 호흡과 같이 흘러간다.

   

요리사가 요리를 준비할 때 고독한 상태는 식재료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리를 잘 들어야 잘 조율할 수 있다   

 

마늘, 파, 다시마, 양파, 관자, 샬롯, 당근, 무, 닭..... 각각의 재능을 연마하고 있다. 요리사는 그것들을 자르고 익히고 소금을 뿌리고 후추를 뿌리면서 도와주고 있다.    

 

저 멀리 프랑스에서 오신 초콜릿과 버터는 중탕으로 녹아 주세요. 달걀, 설탕, 아몬드 가루 섞여주세요.

같이 합체하세요.

오븐에 넣겠습니다.  

  

자~ 연마 잘하셨나요? 이제, 재료들은 오븐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 사이 초콜릿 케이크가 다 구워졌네요.

오븐에서 꺼내겠습니다.

손 조심하세요.

이 초콜릿 케이크는 내일 더 맛있어질 거예요.    


오븐 안에서 열심히 구워지고 있는 재료들을 볼까요?

냄새가 아주 좋군요.

진한 갈색은 맛을 내는 중요한 것이지요.

오븐에서 나온 재료들아! 이제는 사우나다. 큰 냄비에 재료들을 넣고 물을 부어주세요.

센 불에서 약한 불로....  

잘 생긴 국자로 부유물을 건져주세요.

한참 기다려야겠지요?

  

다시 음악을 듣겠습니다.

양성원 선생님 연주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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