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아침이었다. 날씨가 제법 추었는데도 식물들은 푸른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침 대견 하기도 하지'하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안 쪽에 작은 잎들이 얼굴을 쏙 내밀고 있었다. 그 작은 잎은 커다란 잎에 가려져 바로 서기가 힘겨워 보였다.
나에겐 손잡이가 노란 꽃가위가 있는데 쓱싹쓱싹 잘도 잘린다. 이 가위로 누런 커다란 잎을 잘라 주었다. 그랬더니 스프링을 달아 놓은 것처럼 작은 잎은 튀어 올라왔다.
그 화분 안에 있던 다른 오래된 잎들도 빠른 속도로 잘라 주었다.
화분 한 개 가 두 개 세 개 까지
잎들은 더 밝고 싱싱해 보였다.
이렇게 작은 화분이라는 제한 적인 공간에서도 순환이 일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