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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두란 Aug 28. 2024

네가 누구인지 알아가게 될 거야-

36개월에서 6세_ 첫 번째 이야기


36개월에서 6세 : 나만의 능력을 가진 진정한 나 자신이 되어 가도 괜찮을까?


  '이 시기의 유아는 이 전 단계에 확립한 자율적인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나갑니다. 아이가 자신의 존재를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인정할 수 있도록 여전히 사랑해 주세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자신을 알아가는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세요. 아이는 자신의 삶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리면서도 세상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네가 누구인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점차 알아가게 될 거야."


  저희 아이는 자신을 자연에 빗대어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엄마, 나한테는 지구가 다 들어있어.", "엄마, 나는 산을 닮았어. 산은 끄떡도 없이 강하게 앉아 있잖아?", "엄마, 내가 이렇게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하늘로 뻗으면 나무 같지 않아?"하고 자신을 설명합니다. 아이가 자연을 탐색하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모습은 놀라웠습니다. 자연에서 모험을 하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을 뿐인데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바탕으로 자기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이 단계의 중요한 발달 과업입니다. 정체성이라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자 한다면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자연은 언제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흐르는 물과 우뚝 솟은 산, 단단한 바위, 색색의 꽃, 어우러진 나무들은 다양하면서도 일관된 특성을 보여줍니다. 저의 친정은 산에 자리하고 있어 우리 아이는 격주로 자연을 만나고 모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바위에 오르고, 나무를 느끼며, 개구리와 만나는 아이는 그 모든 것에서 자신과 닮은 특성들을 찾아냈습니다. 자연이라는 생태적 환경이 아이가 자신을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개구리, 개미, 사마귀, 콩벌레, 무당벌레 등 아이는 자주 만나는 동물과 곤충들에게 '친구'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친구라며 저희에게 소개합니다. 이 자연의 친구들의 공통점은 종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같은 종 안에서는 일관된 특성을 항상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영유아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왜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습니다. 제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 동물은 일관된 특성을 보이니까 예측가능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반응이 다른 사람과는 분명하게 구분이 되는 특성이 일관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동물들도 상황에 따른 행동의 변화를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동물이나 곤충을 관찰하는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동물과 곤충이 아이 앞에서 적나라하게 감정을 표현하거나 욕구를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명 아이에게는 일관된 존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재미난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나 부모로부터 받은 자신에 대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아이는 자기 인식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너는 태양처럼 따뜻해서 언제나 꼭 안고 싶어.", "우와, 버텨내는 힘이 대단한데? 마치 큰 바위 같아!", "치타처럼 빠른데?"와 같이 아이에게 자신이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에게 어떠한 마음이 깃들어 있는지를 표현해 주세요.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많은 육아서에서 '일관된 양육을 하세요'라고 말합니다. 나무와 산과 바다와 강처럼 부모 또한 일관된 모습으로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신뢰를 주세요. 저의 부모 역할 목표는 '아침밥 차려주는 엄마'입니다. 워킹맘이기도 하고 모두가 잠든 아침에 일어나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다 보니 아침 시간이 개인적으로 너무 소중하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침을 챙기는 것이 늘 힘에 부칩니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되어 어린이집을 옮겼는데, 새로 간 어린이집 원장님께서는 아침 간식이 죽이 아닌 과일이 제공되므로 아침에는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밥을 먹여서 등원시켜 달라는 당부가 있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목표는 '아침밥 차려 먹이기'가 되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밥을 차리는 것 까지가 저의 목표라는 것입니다. 아침밥을 잘 먹을지, 잘 먹지 않을지는 아이의 몫입니다. 저는 저의 목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밥을 잘 먹는 날이건 잘 먹지 않는 날이건 아이에게 일관된 모습으로 친절하게 식사를 제공하고 식사를 정리하는 엄마가 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자연만큼이나 엄마를 좋아하고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처럼 일관된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아이는 그 부모를 자연과 같이 신뢰하고 사랑하며 아주 편안하게 여길 것입니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는 변화무쌍한 타인들과의 만남도 용기 있게 해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을 둘러싼 중요한 사람들에 대해 알아가고, 나아가 학급의 친구들과 선생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진진했습니다. 아이는 좋아하는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장난감을 수집하듯 한 명 한 명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타인에 대한 정보를 흥미롭게 수집해 나갔습니다. 아이가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타인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을 격려하고 지원해 주세요.


  저에게는 두 살 아래의 여동생이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자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자주 만나 어울립니다. 주말이면 조카들과 함께 자연에서 뛰어놀거나 한 집에 모여 아웅다웅하는 시간은 삶의 단비이고 따뜻한 햇살과 같습니다. 동생과 조카들 덕분에 저희 아이는 외동이지만 친밀과 경쟁을 실컷 경험하고 그로부터 자신과 타인에 대한 도식을 넓혀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해관계로부터 완전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사이는 혈연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체력과 시간이 항상 아쉬운 워킹맘 입장에서는 사사로운 목적 없이 이웃집과 어울리고 친교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이종 사촌들과의 관계를 통해 아이는 누나와의 관계도 경험하였고 동생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서로 좋아서 헤어지기 싫은 날도 있었고, 다투거나 시샘을 하는 날도 있었지만 언제나 다시 만나 관계를 이어나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또래가 우리 아이에게는 저의 조카들입니다.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서로에게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 머물러줄 수 있는 이 관계를 통해 아이는 타인을 이해하고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만나 친밀을 쌓아갈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주세요. 저는 책을 읽을 때에도 다양한 책을 읽기보다는 좋아하는 책을 읽고 또 읽는 편입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제대로 만나려면 여러 번 만나보아야 합니다. 아이에게 그러한 인적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네가 느끼는 건 뭐든 OK야."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해."


  이 무렵 저희 아이는 가작화 놀이를 좋아했습니다. 아이는 레고로 놀잇감을 만들고 "여기는 강아지 집이야."라며 사물을 가작화하였고, "엄마는 환자해. 나는 의사 선생님이야."라고 말하며 역할을 가작화하였으며, "아이스크림 팔아요~ 아이스크림 사세요!" 하며 상황을 가작화하여 쌓기 놀이와 역할놀이를 즐겼습니다. 놀잇감은 아이의 상상을 무한대로 실현시켜 주는 좋은 도구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작화 놀이를 하는 시간은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꿈꾸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상상 속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가작화 놀이를 하는 아이를 충분히 그 속에 머물게 해 주세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고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의 과업인 것은 맞지만, 자기 중심성이 강했던 아이가 사실 조금 살아보니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는 현실을 깨닫고 인정해 가는 과정은 고됩니다.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힘이 들 때에는 상상 속으로 잠시 자리를 옮겨 휴식과 위안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상상력과 판타지 문학의 필요성은 회복탄력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의 저에게는 해리포터라는 판타지 소설이 도피구였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학업 성적과 만족스럽지 않은 외모 등은 종종 제 자신을 한껏 움츠러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어린 마법사 해리포터의 이야기는 저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며 다시금 힘을 내 현실과 맞부딪치게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이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부터 판타지 동화와 생활 동화를 균형 있게 읽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판타지 그림책 중에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은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입니다. 장난꾸러기 주인공 맥스가 집 안에서 난장을 벌이며 놀자 엄마는 맥스에게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이라며 혼을 내고 방 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방 안에 갇힌 맥스에게 네모난 방은 곧 바다가 되고 괴물들이 사는 섬으로 변합니다. 그 섬에서 맥스는 괴물의 왕이 되어 마음껏 괴물들을 호령합니다. 하지만 곧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어 진 맥스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맥스의 방 탁자에는 따뜻한 음식이 놓여 있음을 확인하고 엄마의 변함없는 사랑에 안심을 합니다.


  상상의 세계를 인식하는 것은 현실을 인식하는 것을 돕습니다. 비교 대상이 있을 때 그 대상은 더욱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오히려 상상의 세계로 잠시 잠깐 도망치는 아이를 수용해 주세요. 아이는 상상의 세계에게 상상의 친구와 놀이하고 대화하면서 허구와는 달리 현실에 뿌리를 둔 자신을 고되지만 어려움을 딛고 성장해 나가는 힘이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 아이에게는 '예전이'라는 상상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예전이는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우리에게 소개되었고, 또 예고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아는 바로는 예전이는 여자아이이고 저희 아이보다는 1살이 어립니다. 예전이가 사는 마을에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도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해서 우리에게는 보여주기가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예전이를 원할 때마다 언제든지 보러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날은 자신이 예전이가 다니는 학교의 영어 선생님이라고도 했다가, 새로운 음식을 맛볼 때에도 이미 예전이랑 먹어 본 음식이라며 으스댔습니다. 현실에서는 100cm 남짓한 키를 가진(놀이공원에 가도 탈 수 있는 기구가 몇 개 되지 않는) 겨우 네 돌이 지난 꼬마였지만, 예전이가 있는 세계에서 저희 아이는 못하는 것이 없고 안 해 본 것이 없는 전지전능한 존재였습니다. 우리는 그런 아이를 놀리지 않았고, 감탄해 주고 멋지다고 부러워해주었습니다.


  다섯 돌 반이 지난 지금 예전이를 그리워하는 것은 온전히 저희 부부의 몫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예전이의 소식이 뜸해서 아이에게 요즘 예전이는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더니, 예전이는 죽었지만 아프지 않게 죽었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에 나오는 빙봉이 라일리의 성장을 돕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광경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는 비로소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현실에서는 어떠한 힘을 갖고 있으며,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힘들더라도 어떠한 현실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게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기 중심성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던 고된 성장기를 슬기롭게 보낼 수 있게 도와주었던 '예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이제는 예전이가 필요 없는 우리 아이를 대신하여 제가 전하고 싶습니다. "고마웠어, 예전아!"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유산은 단 두 가지뿐입니다.
하나는 뿌리이고 다른 하나는 날개입니다. -괴테



  아이가 현실에 뿌리를 내리되 세상을 향해 마음껏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 방법은 아이의 상상 속 이야기를 경청하고 상상 속에서의 전지전능한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지지해 주는 것입니다. 상상을 허가받은 아이는 상상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자발적으로 현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상상을 허가받지 못한 아이는 현실을 힘들어하거나 두려워하며 상상 속으로 달아나려 할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라 믿고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던 아이가 이제는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인정해야만 하는 상실과 아픔들을 이해해 주세요. 상상 속 세상에서 그러한 상실과 아픔을 스스로 어루만지고 떠나보낼 수 있는 자유를 허가해 주세요.  




■ 부모의 재성장을 돕기 위한 조언

  

  아이들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친구가 입고 온 예쁜 드레스와 친구가 갖고 있는 멋진 장난감에 대한 부러움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며 소중히 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새로 나온 신상품을 갖고 싶어 하고, 많은 장난감이 있음에도 또 사고 싶어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그러한 것처럼 성인이 된 부모 또한 남이 가진 것이 부럽고, 내가 가진 것은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섯 살만 되어도 글을 척척 읽어내는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면서 그렇지 못 한 우리 아이는 벌써 학업 경쟁에서 뒤쳐저 버린 것 같아 불안하고, 새로운 모델의 자동차가 출시되거나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이웃을 보면 내가 가진 것은 금세 낡은 것이 되어버립니다. SNS의 발달로 가까운 사람 또는 유명한 사람들의 삶을 너무나도 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종종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에 그리고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나의 삶이 초라함을 느끼는 것에 소중한 나의 시간을 할애하곤 합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에세이를 써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소중한 사람이나 재능, 아끼는 물건 등에 대해 진솔한 글을 써보세요.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아름답고 감사한 것들일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을 확인하는 일은 자존감을 높여줍니다.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되어 내 마음의 영양분을 가득 채워 주고 마음이 쉽게 상처받거나 힘을 잃지 않게 도와줍니다.


  저는 '원장 엄마의 사십춘기'라는 에세이를 쓰면서 나는 누구이며 내가 그동안 성취한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며 살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나의 삶에 함께 있어준 가족과 주변의 존재들, 그리고 내가 이룬 성과들을 깊이 인정하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는 당연하게만 여겼던 것들이 에세이를 빌어 글로 다시 만나니 아름답고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항상 듣던 칭찬과 존경의 말은 내 마음에 와닿지도 못하고 흩어져 버렸습니다. 원하는 칭찬이 와도 겸손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피해버렸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에세이를 쓰며 자기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와 위로를 충분히 주고 나니 이제는 칭찬이 날아와도 가슴을 내밀고 반갑게 받아냅니다.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알아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최재천 박사님의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글을 한 번 써보세요. 에세이여도 좋고 일기여도 좋고 시(詩)도 좋습니다.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은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남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려고 하지 마세요. 비교할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긍정적인 존재이고 생각할  있는 존재입니다.  부모 밑에 태어나 같은 신념을 보고 자랐더라도 우리는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존재 자체로 인정받을 만한 긍정적인 존재이며, 똑같은 환경에서 성장하더라도 자기 스스로가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삶을 해석하는 것도 삶의 목표를 정하는 것도 똑같을  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로 태어나 자라도 이러한데 유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같을 것이 없는 남과 나의 삶을 어떻게 비교할  있겠습니까?  자신의 노력이 부족해서라며 자신을 닦아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한다고    같으면 세상에는 1등만 있을 것입니다. 1등은  명에게만 내어주고 우리 모두는 똑같이 '1등이 아닌 '으로 어울려 살아갈  있습니다. 비교하고 부러워하느라 소중하고 아까운 나의 시간을 허비하지 마세요. 내가 누구인지,  곁에 있는 가까운 나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를 글로 써보고  자신과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키워보세요. 비교에서 오는 우울과 부러움, 속상함으로부터  발짝 멀어질  있을 것입니다.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이유 1]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교류분석 이론은 인간 발달단계를 총 아홉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며,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이유 1]에서는 그중 인생초기 다섯 단계인 0단계~4단계를 다룹니다. 이 브런치북은 교류분석을 공부하는 어린이집 원장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한 것을 발달단계와 긍정적 지지어를 기준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긍정적 지지어란 발달 단계에 수행해야 할 발달 과업을 지원하는 메시지를 뜻합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0단계 - 태내기 (되어가기) 2~3화
1단계 - 출생~6개월 (존재하기) 4화
2단계 - 6~18개월 (행동하기) 5화
3단계 - 18~36개월 (생각하기) 6~8화
4단계 - 3~6세 (정체성과 힘) 9~10화
5단계 - 6~12세 (구조화)
6단계 - 12~19세 (정체성과 성 정체성, 분리)
7단계 - 성인기 (상호의존)
8단계 - 노년기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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