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것으로 과대평가 받는 영화
세 자매, 화이 등을 연출한 장준환(문소리남편) 감독의 SF영화입니다. 팬들에게는 시대를 잘못 타고 난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전... 전... 잘 모르겄어요... 영화 줄거리를 100%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감독이 별생각 없이 만든 졸작을 명작이라 올려치기 하는지 진짜 한국 sf 레전설 명작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ㅋㅋ) 비범한 영화임엔 확실합니다.
백윤식이 출연료 얼마나 받았길래 저렇게까지... 혹은 감독에게 어떤 치명적인 약점을 잡혔던 건지 그것이 궁금할 뿐입니다.
백윤식은 이 영화로 대종상, 청룡영화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4개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2003)
이병구(신하균)는 외계인 때문에 지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외계인이라고 믿는 사람은 강만식(백윤식) 사장으로 권력계층이자 악인입니다.
알몸골프침;, 안하무인하고 자식들도 싸가지없음
병구는 개기월식이 끝나기 전에 외계인 왕자와 접촉하기 위해 외계인 부하인 강만식을 납치하고, 퇴물 경찰인 추형사(이재용)가 납치범 병구를 추적합니다.
병구는 성장과정부터 아픔이 많은 인물입니다.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병구가 어릴 적 광산 사고로 절단 장애를 입은 아버지는 비관 자살했습니다. 성장 과정 중 가난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괴롭힌 선생을 칼로 찔러 죽인 소년원 전과도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할 때는 노사분규 중에 여자친구를 때려죽인 용역깡패도 죽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 강만식 납치 용의자로 자신을 쫒는 추형사도 살해합니다. 미친 살인마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러나 평소의 병구는 어리바리하고 찌질할 정도로 순한 성격이며, 홀몸으로 어렵게 자신을 키워 주신 어머니(예수정)에게 지극한 효자입니다. (불행히도 어머니마저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 중입니다.-> 돌아가심)
학력도 낮고 전과자에 별다른 기술도 없어 마네킹을 만들고 꿀벌을 치는 잡다한 일로 먹고살고 있습니다.
작중 병구가 심각한 정신과 병력이 있고 암페타민 계열(마약성)의 파란 알약을 복용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요. 그래서 외계인 어쩌고 가 헛소리요, 현실 도피 심리에서 오는 착란 증세가 아닐까 했습니다. (병구가 키우는 개 이름도 지구거든요. 지구를 지켜라..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면서 말장난 같은 장치입니다. )
말하자면 권력계층을 악당 외계인에 투사해 핑계를 대며, 자신의 불행과 혐생을 원망하는 거죠. 병구를 좋아하는 순이(황정민)만 곁에서 이런 개논리를 진심으로 믿어 줍니다. 순이는 어린이 같은 핀을 좋아하고, 인형 옷 입히기 놀이를 하는 등 유아퇴행적인 행동과 말투를 쓰는데요. 얘네 둘 다 이상한 애들 같기도 합니다.
관객을 비롯해 등장인물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외계인은 진짜 존재했습니다. 병구의 잔인한 고문과 압박을 견디지 못한 강만식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어머니의 병과 병구의 불행도 모두 자신들의 지구인 실험이라고 고백합니다.
오래전 초지능 생명체인 외계인 선조는 고대 지구를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지구에 살고 있던 공룡이 전염병으로 멸종해 버립니다. 외계인은 매우 안타까워하면서 실험 인류를 지구에 내려보냅니다.
지구인은 똑똑하긴 한데 공격 유전자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갱생불가, 같은 종을 죽이고, 학대하며 이기적이고 못되고 글러먹었습니다.
외계인들은 실망해 인류를 멸종시켜 버리자고 했지만 왕자만이 인류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싶어서 공격 유전자를 제거하는 실험을 진행합니다.
불행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공격 유전자의 결속을 약하게 만듭니다. 이 원리를 이용한 실험으로 병구는 의도된 고통 유전자 약화 실험체였던 것입니다. 진실 고백 후 강만식 외계인은 병구를 살해합니다.
그런데 병구가 미처 알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강만식은 외계 왕자와 접촉을 기다리는 부하가 아니라 왕자 본인이었습니다.
뒤늦게 자신을 데리러 온 부하들의 우주선에 오른 그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면서 짜증을 냅니다. 그리고 인류에게 학을 떼며 실험 실패를 선언합니다. 이후 “이 행성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지구를 폭파시킵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지구를 지키지 못하는 엔딩입니다. 미친 영화 맞습니다.
병구는 미치지 않았었지만 사랑했던 어느 누구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슬픈 음악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어린 병구가 행복했던 순간들을 재생합니다.
엄마, 이제 엄마한테 갈 수 있어...
근데, 이제 지구는 누가 지키지?
마케팅 똥망. 병구가 잘못한 게 아니라 외계인이 그런 거였으면 차라리 나을지도 몰라..
감독: 장준환
이병구: 신하균
강만식: 백윤식
순이: 황정민
병구어머니: 예수정
추형사: 이재용
이반장: 기주봉
김형사: 이주현
우정출연: 김뢰하
단역: 오나미
유전, 미드소마의 아리 애스터가 영어 버전 리메이크의 제작을 맡았습니다.
감독: 장준환
개봉: 2003.04.04.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SF, 스릴러, 범죄, 코미디, 피카레스크
러닝타임: 117분
게시물 전문은 제 개인 블로그에 포스트한 것 입니다. 블로그 작가 감투를 달게 되어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