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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기포도 Nov 21. 2024

[영화]소공녀(2018)


소공녀


MICROHABITAT


 
 



프랜시스 버넷의 동명의 명작 동화 소공녀의 영문명은 a little princess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microhabitat이라는 영제목을 사용합니다. 아주 작은 서식지라는 뜻입니다. 주인공 이름이 그래서 미소일까요...?(微小)
그리고 주인공 미소는 자가, 내 명의의 집이 없다 이런 수준이 아니라 진짜 가난해요. 나중에는 살 집도 없어지고요. micro house도 못 되는거지요.


소공녀 세라랑 근본부터 다르지만 겹치는 내용이 아예 없진 않답니다. 그리고 사람은 어쨌든 선하게 살아야..하는거 같아요.ㅎ
알록달록 동화처럼 착함이 복이 되어 돌아오지 않더라도 사람이 행동거지가 바르면 한심하게 살아도 욕을 덜 먹습니다.
 






✔️줄거리






미소는 보증금이 없어서 옛 친구들 집을 전전하면서도 남자친구, 담배와 일과를 마친 후 위스키 한 잔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주정뱅이까지는 아닙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도 가난하여 직장 기숙사에 살고 있어서 미소를 데리고 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서로 좋대요)
 


 
미소는 가난을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돈이 없어서 취향을 하향 타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빚 없이 사는 자신이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계산하는 장면마다 신용 카드가 아닌 현금을 냅니다.
 



본인이 가장 잘하는 일인 청소와 요리를 직업으로 정했습니다. 일당 4만원의 가사 도우미 일을 하면서 주눅 들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냅니다. 이렇게 걱정 없이 살 수 있나 싶은데 미소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다정하고 그늘 없는 그녀를 누구나 좋아합니다. 미소는 어두운 구석 없이 심성도 올바르고 씩씩한 여성입니다. 행복의 역치가 낮은 것이 부럽습니다.
 

희희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과 미소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의 인생을 평가할 자격도 없고 영화 보면서 비웃고 싶지도 않지만 저는 낭만보다는 거지가 되어 길바닥에 나앉는 게 무섭고요. 그래서 술이나 취미부터 끊을 것 같고요. 일당 4만원에 안주하지 않고 일 늘리고요.. 맨날 스트레스 받고 슬퍼서 맨날 울 거 같습니다.
 
 

 

흰머리 미소




작중에서 미소가 계속 한약을 먹는 신이 나옵니다. 그녀는 많아 봐야 3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지만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많은 모습인데, 이 약을 먹으면 머리가 세는 속도를 좀 늦춰준다고 합니다. 무슨 병인지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아도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치료제는 취향의 영역이 아니라 미소가 현실적으로 포기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염색할 돈은 없어도 약은 열심히 챙겨 먹습니다. 다행인지 이 헤어스타일은 독특하고 초라한 미소에게 잘 어울립니다.
 
 
 




시절인연


 
 


미소가 만난 친구들은 대학 시절 함께 밴드부 활동을 했다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다 함께 모여서 자유롭게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연습하며 다 같이 뜨겁고 가난한 청춘이었는데 이제는 다들 현실적으로 변해 있습니다.





후에 친구들 중 한 명이 상을 당해 연락이 닿지 않는 미소를 빼고 한자리에 모일 일이 생겼는데, 그들은 서로에게 다들 변했다는 농담을 하면서도 미소만은 예전과 똑같이 다정하고 따뜻한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 합니다.


왜 그 시절 죽고 못살던 친구들은 다 변하는 거조..
그리고 물론 미소는 좋은 사람 맞지만 나이가 들어도 안 변하고 여전하다는 게 칭찬만은 아닐 것입니다.
 
 




결말


 
 



미소의 남자친구는 현실적인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해 꿈도 포기하고 홀로 해외 파견을 갔습니다.
친구들의 도움도 더 이상은 받을 수 없으며 고용주도 사정이 생겨 미소를 해고했습니다. 생활이 더욱 어려워져 휴대폰도 끊겼기 때문에 미소를 장례식장에 부를 수 없던 것입니다. 이제 약도 살 수 없는지 끝날 때쯤 되니까 미소는 완전 백발로 등장합니다. 게다가 그냥 풀숲에 텐트를 치고 삽니다. (이건 좀 현실성이 없네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비참한 모습은 아닙니다. 미소는 불행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눈 오는 어느 밤, 이런 현실이지만 미소는 여전히 사랑하는 위스키 글렌피딕을 한 잔 앞에 두고 물끄러미 창 밖을 바라봅니다. 영화가 끝이 납니다.
 
 
미소가 행복하니 되었다..
 
 





감독/ 출연





감독/각본 : 전고운
미소: 이솜
남자친구 한솔: 안재홍
문영: 강진아
현정: 김국희
현정 남편: 최재현
대용: 이성욱
록이: 최덕문
록이 모: 이용녀
록이 부: 박영
정미: 김재화
재경: 김예은
민지: 조수향
주인님: 김재록


특별출연




정미 남편:김희원
부동산중개인: 박지영






기본정보




개봉   2018.03.22.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인디영화
러닝타임   106분
배급    CGV 아트하우스

 
 


수상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대종상 신인감독상
대종상 시나리오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전문은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한 제 창작물입니다. 브런치 작가로 연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여기에 올려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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