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일어난 사건 영상 중 그 수위가 높아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영상물을 검찰에서는 '마루이 비디오'라고 합니다. '극비'라는 뜻의 일본어 '마루히 (まるひ)' 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검찰청 지하 보관소에서 이런 영상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1992년 동성장 여관방 살인사건이 녹화된 비디오가 있는데, 김수찬 PD는 이 영상을 입수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합니다. -는 내용의 페이크 다큐 영화입니다.
어둡고 음산한 화면과 무속 신앙에 관련했다는 점에서 ‘랑종’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확히 랑종과 비슷한 포인트에서 거부감과 불쾌감을 받았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저는 안 봤지만 영화 ‘목두기 비디오’의 확장판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감독: 윤준형
서피디: 서현우
여기자: 조민경
조감독: 임한성
카메라맨: 안현빈
조병선: 박희진
무속인: 안민영
알바남: 장세원
검찰청 지하의 영상물 보관소의 천장은 까맣게 물들어 있습니다.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핀 건지, 망자의 한 때문인지 모르겠다고 얘기할 만큼 이곳은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봉인된 곳입니다. 보관소에서는 주로 유출이 금지된 기록물. 살인 증거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김수찬 피디는 우연히 1992년 '부산 동성장 여관방 살인 사건'이 담겨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비디오가 1987년 '부산 아미동 일가족 살인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도 눈치챕니다. 아미동 일가족 살인사건은 17세 장남이 자신의 어머니, 여동생을 살해하고 자신은 분신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여기까지는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공개됐는데..! 1987년 남고생이 뭔가 요즘 mz스러운 덮은 밤톨머리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어서 좀 몰입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페이크 다큐이다보니 제작자가 관람객에게 사건의 힌트를 알아봐 달라는 듯이 대놓고 줍니다.
그리고 사실 전 가족 중에 생일에서 같은 케이스가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눈치를 챘습니다. 실제 다큐가 아닌 영화 티도 많이 나고요. 내용도 무섭지 않습니다.
페이크 다큐 영화에는 무명 배우를 쓰는 경우가 흔한데, 마루이비디오의 주연 배우가 방송 출연도 꽤 하고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으셔서 역시 몰입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까진 모르고 봤습니다.
영화의 흐름 상 실제 무속신앙에 근거해 필요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살아 있는 닭 목을 베어 피를 이용한 잔인한 의식은 상당히 역겹고 불쾌했습니다.
여기자가 자신의 반려묘를 칼로 살해하는 장면도 영화 랑종에서 빙의된 주인공이 자신의 반려견을 냄비에 삶아 먹었던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제가 반려 동물을 키우고, 대~단하신 동물 애호가, 동물 사랑이 뛰어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사람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는 영화가 제물로 이용된 동물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부분이 영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제 의견입니다. 그러려니 하고 아무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죠 머... 동양의 불교 설화중에 우두와 마두라는 게 있는데요.. 사람들에게 학대 당해 죽은 소와 말이 지옥의 옥졸 우두와 마두로 환생해 역으로 죄인(사람)을 불가마솥에 쳐 넣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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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23.02.22
장르: 공포/미스터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87분
전문은 개인 블로그에 게시한 제 창작물입니다. 브런치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여기에도 올려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