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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라인 공감 Aug 23. 2023

처서(處暑)를 맞아

여름의 얼굴을 가진 가을에 대한 기대

<때마다 그 때에 맞는 방법이 따로 있는 법이다>


제법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는'처서'가 오늘입니다.

24절기 중에 다른 계절의 한자를 가진 유일한 절기이기도 한데 잘 보면 그 뜻이 보입니다.


處(처)는 다른 곳으로 사라짐을 뜻하고

暑(서)는 더운 여름을 뜻합니다.


鑽燧改火(찬수개화)라는 말이 논어에 나옵니다.

요즘은 줄여서 개수(改燧)라고 쓰기도 합니다.


철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의 나무를 비벼대어

새로 불을 취한다는 뜻입니다.

즉 철마다 불을 지피는 나무가 다르단 말입니다.


봄에는 버드나무로, 여름엔 대추나무로

가을엔 떡갈나무로, 겨울엔 느티나무로 불씨를

취하고 이렇게 하면 1년이 돈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제 맘대로 이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여름의 생각으로 가을을 맞을 수 없다고...

가을엔 또 가을다운 다짐이 필요할 때라고...


그 때에 맞는 그만의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 의미로 찬수개화를 쓰며 가을에 대한 기대를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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