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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워 마시는 사케,‘아츠캉(熱燗)’의 세계

니혼슈(日本酒)의 세계 -4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264



데워 마시는 사케가 있다면서요?

겨울에 따끈한 오뎅과 함께 마시는 사케, 생각만으로도 속이 뜨끈해지는 느낌이 든다. 앞서 공부했던 중국술은 거의 마실 때 온도를 크게 조절해서 마시지 않았지만, 일본은 디테일이 살아 있는 문화답게 차갑게 마시는 사케와 데워서 마시는 사케 등 마시는 방법이 제각기 다르고 그렇게 제대로 해서 마실 때 본연의 맛을 더 살릴 수 있게 된다.


사케를 데우는 행위, 또는 데운 사케를 일본에서는 ‘아츠캉(熱燗)’이라고 부른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사케를 무조건 데워서 마시는 것은 물론 아니다. 데워서 괜찮은 술이 있는 반면, 차갑게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는 사케를 어설픈 흉내를 내겠다고 데우는 순간 맛을 다 버려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공부했던 종류에 따라 예를 들자면, 다이긴조와 같은 술은 워낙 양조과정에서도 열처리 등에 민감하고 섬세한 조절을 거쳤기 때문에 데우면 오히려 그 비싼 사케를 모두 망쳐버리게 된다.


준마이슈나 혼조조 같은 경우는 데웠을 때 술의 다양한 맛이 활성화되면서 차가울 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미묘한 매력들이 되살아나 그냥 마실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사케를 데우는 것도 온도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있는데, 알아두면 주문할 때 도움이 된다.


• 히나타캉(日向燗) : 33도 전후. 햇볕이 내리 쬐이는 정도의 온도.

• 히토하다캉(人肌燗) : 37도 전후. 사람의 체온 정도에 맞춘 온도.

• 누루캉(ぬる燗) : 40도 전후.

• 조캉(上燗) : 45도 전후.

• 아츠캉(熱燗) : 50도 전후

• 토비키리캉(飛び切り燗) : 55도 이상


물론 이런 미묘한 주문방식은 한국의 이자카야에서는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다. 그저 아츠캉(熱燗)으로 달라고 하면 데워주는 정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집에서 아츠캉(熱燗)을 하려고 하다가 알코올을 모두 휘발시켜버리는 우를 범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


앞에서 설명해주었지만 술을 데우는 방식은 언제나 조심스러운 중탕으로 하되 알코올이 휘발될 정도여서는 안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잡내가 딱 날아가버릴 정도인데, 그걸 맞출 초심자는 없으니 적당히 너무 뜨겁지 않은 상태로 도쿠리에 덜어 중탕을 하여 따끈하게 마실 정도로 만든다는 생각을 하면 된다. 절대 술을 데울 때, 자리를 비우는 바보짓으로 밥을 태워버리듯 사케를 날려버리지 말 것.


데워마시는 사케는 어떻게 고르나요?

그렇다면 데워 마시는 사케를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 것인가? 초심자 입장에서는 기껏 선물 받은 사케이거나 맘먹고 사케를 멋지게 마시겠다고 도쿠리까지 사뒀는데 정작 어떤 사케를 데울지 정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데워서 마시는 사케를 고르는 몇 가지 간단히 소개한다.


- 사케의 맛에 따라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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