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이며,
92쪽.
소설가 김영하는 에세이 <말하다>, 문학동네, 2015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이며,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마지막 권리"라고 했다. (오해의 소지가 많은 글쓰기가 유일한 숨 쉬는 통로이자, 즐거움이라고 어느 작가도 말하고 있고, 나도, 누구도 그러한 통로로 글을 쓰는 것을 하고 있다. 오해의 소지가 되는 것은 글의 날 선 끝이 누가 보아도 보여서일 수도 있고, 구체적이거나 구체적이지 않아도 공통점이 보이면서 내면의 양심이 일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김영하는 이어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세상의 폭력에 맞설 내적인 힘을 기르게 되고 자신의 내면도 직시하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글을 쓰는 행위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의 존재 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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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자기 관점 부족과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글쓰기의 발목을 붙잡는다....... 쓸 내용이 없다면 글 한 편을 완성하려 하기보다 좋은 문장을 발췌하고 그 문장에 대한 단상을 써보는 것이다.
(중략 필사는 다른 생각이 우선 안 들어서 좋다. 타자기 명상이라고 태그를 달게 된다. 자연스럽게..
10년 동안의 블로그 기록은 여타 이유로 날려버리고 그래도 남은 습관이 싸이월드 시절부터 온라인 기록은 계속이다. 저장되든 저장되지 않든 습관은 남고.. 일기를 5학년 때부터 줄곧 썼다. 그 기록은 일정하지 않았지만, 5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스무 살이 되도록 편지를 주고받고, 군대 간 남자 친구에게 2년 동안 편지를 썼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이십 대 중반 내 일기장, 서른이 되면서 두 아이 육아를 하면서 책 하나를 방점을 찍고 그 해를 넘고 싶어 블로그 기록을 띄엄띄엄했다.
그렇게 계속 무언가를 써왔다. 기록은 자발적, 비자발적 이유로 없어지지만 또다시 쓴다.)
95한 부분을 옮겨 적은 후에는 여백을 넓게 남겨두자. 그 여백에 자기 생각을 천천히 채워나가면 된다....... 딱히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면 그냥 소리 내어 읽고 지나간다.... 이런 경험과 시간이 누적되면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종종 소리 내어 책을 읽거나, 뉴스 기사를 읽거나, 내 블로그의 중략 필사 부분 등을 읽는다. 소리 내 읽으면 다른 생각과 연결되면서 또 다른 생각을 지워버리고 싶은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