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모를 뿐, 오직 갈 뿐
몸이 된 사유.
세 탈꾼의 몸을 통과한 연암.
1.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함을 가로질러
이것이면서 저것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넘나들고
존중하며 엇섞이는 창조적 생성의 시공간, 사이.
세 탈꾼의 춤이 서로 다른 세 꼭지점에서 순환하고 확장된다.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듯 하나 변곡점으로 빗겨난다.
너무 달라서 어울리고 얼키설키 유랑한다.
뾰족히 돋보이면서 둥글게 수렴된다.
흐르다 스미고 탈주한다.
어지러진 춤 사이사이 열린 길.
오직 갈 뿐, 춤추며 거뜬히
2.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 물의 시간, 밤.
애타게 뻗은 생의 의지는 매몰찬 죽음에 가닿는다.
밀도를 채워가는 죽음의 부피가
살아있음을 일깨우며 출렁인다.
어야디야 어기여차.
날선 인식의 감촉 휘감아 노를 저어라.
눈감고 마음 띄어라.
뱃놀이 가잔다.
3.
박지원의 재치와 사유는 탈춤의 맨몸과 닮았다.
장면 선택은 탁월했고, 해석은 빛났다.
재담과 춤에 마음과 뜻 오롯이 잘 깃들었다.
하이라이트 영상 / 남산국악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