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깼다. 죽을 것 같은 공황의 소용돌이 속에서 너무 고통스럽고 끔찍했다. 자주 시계를 봤다. 출근시간이 가까워질 수록 겁이 났다. 누워서 심장 쪽으로 이불을 가져다댔다. 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했다.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밖에 나갈 수 없을 것 같아 출근 1시간 전쯤 대표에게 오늘 출근이 어려울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다. 사유는 몸살. 공황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공황으로 열 몇시간을 시달리고 나니 전신이 쇠약해졌고 다리에 전혀 힘이 없었다. 심장은 계속 아프고 떨렸다.
휴대폰 메모를 뒤적이다가 몇 년 전 교사할 때 썼던 짧은 기록을 봤다. 그 때는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세심하게 물어서 살펴주지 못했던 것 같다.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