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실수하셨나요?

by 프롬서툰

환율 올랐네?


오늘 아침, 환율이 꽤 올랐더군요.


증권사 계좌에 묵혀뒀던 달러가 생각났습니다.




환율 높을 때 원화로 환전해야지.


출근하면서부터 그런 결심을 했죠.






환율 정보가 변동되었습니다.


오전 9시, 저는 앱을 이용해서 환전 실행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웬걸. 처리가 안 되더군요.



<환율 정보가 변동되었습니다.>



환율이 급변할 때 뜨는 메시지만 시현될 뿐이었습니다.


다시 환전 실행 버튼을 눌렀지만 역시나.


또다시 같은 메시지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죠.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나 어서 이거 끝내고
일해야 된다고.


저는 세 번의 도전 끝에 간신히 환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휴.





오늘 점심 먹지 말까?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환율이 제가 처음 봤을 때보다 몇 초 사이에 급락해있었던 것이었죠.


조금 이득을 볼까 해서 굳이 환전을 했는데 손해를 본 셈이었어요.



한 6천 원?



별거 아닌가요?


저는 무지 속 쓰리더군요.



나는 왜 그렇게
성급했을까?

나는 왜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며 손해를 봤을까?


점심시간에 걸으면서 그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6천 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나 이 문제 본 적 있는데



공부할 때
이 문제를 틀렸더라면
좋았을 텐데.



시험장에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공부할 때 어설프게 알고 맞춘 유형의 문제들이 실제 시험에서 곤란하게 하는 경우 말이에요.


미리 틀렸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일찍 넘어져야 덜 아파


그건 삶에서도 마찬가지더군요.



좀 더 일찍 넘어졌으면 덜 다쳤을 텐데.



자신만만하게 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실수하고 나서야 '내가 다 아는 게 아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거죠.


그리고 지금도 무지 아프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






실수하셨나요?


그런 실수로 생긴 손해를 흔히 '수업료'라고 표현하죠?


그렇다면 저는 오늘 낸 수업료가 가장 싼 것이라고 믿어요.


내일 실수한다면 더 크게 손해를 볼 테니까요.




혹시
실수하셨나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오늘 낸 수업료가 가장 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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