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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는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 독한 자들의 세상

by 프롬서툰

설레는 파이어


개인 사정으로 인해
일주일 뒤에 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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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메신저로 수신한 메시지를 보고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허를 찔린 느낌이랄까.


저와 함께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던 담당자의 퇴직 소식이었어요.


혹시나 저를 프로그래머로 오해할까 봐 설명하자면 저는 요청을 하고 그는 구축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너를 향해 파이어 하고 싶네


그가 남긴 내용은 더 있었습니다.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겠으나 부득이 계획된 일정은 맞추지 못할 것 같다는 말씀드립니다.'


그 소식을 들은 옆자리 동료는 놀라는 동시에 부러워하더군요.


- 프로그래머니까 이직도 좋은 곳으로 하겠죠?


- 그 사람이 어디로 이직이든 말든 간에 일정이 또 지연되는 게 제일 문제예요. 부서장이 나를 얼마나 쥐어짜겠어요?




뜻 없음

의미 없음


'아니, 이 사람은 진짜 여기 일에 뜻이 없나? 대리 정도 되는 사람이 너무 심하잖아. 다음번엔 제대로 한 소리 해야겠어.'


nick-fewings-GpplHQ-fyvA-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Nick Fewings


그전부터 어디에 내밀 지도 못할 사유로 계획을 밥 먹듯 뒤집더니 이번엔 그 사유가 퇴직이라니.


그래요, 그는 정말 이곳에 뜻이 없었던 겁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한 심정으로 그의 사무실로 전화를 했더니 부재중 메시지가 흘러나왔습니다.


어제 퇴근 직전 그런 메시지를 남겨두고 오늘은 휴가를 냈더군요.


하, 이 자식 진짜.





나는 독한 사람?


휴대폰으로 연락해서 기존에 진행하던 업무를 어떻게 처리할지 정리했습니다.


다행히 전화는 받더군요. 일 얘기가 마무리될 무렵 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 갑자기 왜 퇴직하게 된 거예요?


- 그전부터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최근에 결정이 되었습니다.


들어보니 지금 있는 곳보다 좋은 곳으로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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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은 다 떠나고 독한 사람들만 남는 거 같아.'


전화를 끊으며 저도 모르게 나온 소리.





탈출 계획


'여기는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에게 왜 이직을 하게 되었냐고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이었습니다.


정답이에요.


여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움직여야죠. 탈출을 위한 계획을 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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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은 지금 있는 곳이 자신과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얼 하고 계시나요?


저는 일단 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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