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고 하지 마라
왜 그런 걸 하고
싶어지는 거야?
아내는 통 모르겠다는 듯 그렇게 묻습니다.
'알 리가 있나.'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던 저는 설명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죠.
모르는 사람에겐 어떻게 말해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알려고 하지 말라니까
'이렇게 그린 그림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거야. 그럼 사람들이 볼 수 있지.'
그렇게 말해주자 딸이 묻습니다.
그걸 보는 사람이 있어?
흠, 없을 때도 있는데 있을 때도 있고.
그런데 왠지 좀 기분 상하네?
톰 크루즈의 첫 오스카상은 공로상
톰 크루즈가 이번에 생애 첫 오스카상을 수상했더군요.
공로상이었습니다.
몇 년 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레버넌트'로 생애 첫 오스카상을 탔다고 했을 때에도 뜻밖이었는데 이번에도 의외였어요.
연기와 인기 모두 인정받는 배우인 만큼 그도 아카데미상은 여러 번 받았을 것 같은 이미지였으니까요.
왜 하고 싶은 거예요?
그런 걸
왜 하고 싶은 거예요?
디카프리오나 톰 크루즈에게 왜 영화를 찍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요?
물론 스타로써 인기는 있겠지만 아카데미에서는 수십 년간 물먹는 입장에서 기분이 좋을 리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톰 크루즈는 수상 소감으로 '영화는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고 했더군요.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
실상 제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이유 역시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게 가장 나다운 일이기 때문이죠.
내가 나 자신이고 싶은 것에 이유가 있을 리 없습니다.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제 인스타를 몇 명이 보든, 누군가는 저의가 뭐냐고 물을지라도 말이죠.
물론 디카프리오의 수상 소감처럼 환경오염에도 유의해야 하겠습니다만.
from surtune
https://blog.naver.com/surtune45/224063719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