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철을 아시나요?
가수 김현철을 아시나요?
1989년, '달의 몰락'이라는 다소 특이한 제목의 곡으로 데뷔했었죠.
가장 유명한 곡은 아마 '춘천 가는 기차'일 것 같습니다. 아마 청량리역에서 운행하던 경춘선 통일호로 기억하는데, 대학시절 그 기차를 결국 타봤었네요.
최근에는 시티팝 장르가 유행하면서 그의 예전 곡들이 다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고요.
'젊은 친구들이 말해줘서 알았어요. 그때 내가 한 음악이 시티팝이었구나.'
우리는 지난날 했던 일의 의미를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는 때가 많습니다.
이게 왜 공짜야?
저는 김현철 음반도 몇 장 갖고 있답니다.
그러다 우연히 문화 예술 관련 무가지에서 그의 공연 정보를 봤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료로 진행되더군요.
11월 29일 토요일 공연인데 티켓 오픈은 11월 26일 수요일 오전 9시.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번 주의 딱 중간이더군요.
그래요,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 참고로 이 글을 일주일 전에 쓰인 글입니다. 따라서 위의 '오늘'은 일주일 전 '오늘'이라는 뜻입니다.
오픈런 세상
오늘 아침 8시 58분에 알람이 울렸습니다.
공연 티켓 예매를 준비할 시간이었죠.
사무실 전화는 부재중 설정을 걸어두고, 티켓 사이트를 새로 고침하며 예매 버튼이 활성화되길 기다렸습니다.
'김현철 콘서트를 몇 명이나 보러 가겠어? 아는 사람만 아는 옛날 가수일 텐데.'
그런데 예상과 달리 9시 정각에 접속했음에도 좌석은 이미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게다가 좌석을 선택했는데도 3번이나 취소되다가 겨우 1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네요.
솟아날 구멍
오늘도 내내 일에 쫓기는 하루였습니다.
그로 인해 제가 좋아하는 일을 못 하게 됐다면?
굉장히 억울했을 거 같아요. 지금 내가 원치 않는 일을 하는 이유는 결국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잖아요. 이번 주의 강행군의 대가는 주말의 김현철 콘서트로 보상받을 계획이에요.
내일도 출근하면 갈려 나가겠지만 기꺼이.
하늘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솟아날 구멍 하나쯤은 꼭 찾아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공연이든, 쇼핑이든, 야구나 맥주에서든.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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