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홍콩 가지 않을래요?
[Intro]
슬슬 무더워지기 시작한 여름의 초입인 6월에 반가운 사람에게서 흥미로운 제안이 왔다.
예전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알게 되어 오랜 연을 맺고 있는, 어떻게 보면 업무파트너이자 문화분야의 선배인 분에게서의 전화 한통이 시작이었다.
“샘, 우리 홍콩 가지 않을래요? 연휴에 붙여서요.”
6월초
얼핏 보니 특별한 업무는 없어 일정은 될 것 같은데 중국 여행을 한 번 다녀온 이후로는 중화권으로의 여정이 선뜻 쉽지는 않았다.
동남아 휴양을 선호하는 나에게 지난번 중국의 경험은 밍숭맹숭하다는 느낌이 컸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에 역사·문화를 좋아하는 내게 볼 것이 많지 않았던 중국이었기에 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은 어렵지 않을까?
이런저런 사정에 고민하다, 그래도 새로운 사람과의 여행에 대한 호기심, 홍콩은 중국과 다른 문화와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나의 얄팍한 사전조사에 3박 4일간의 짧은 여행길을 올랐다. 그리고 우리는 문화기획자/문화행정가답게 이번 여행을 각자의 시각에서 서로 다른 에세이로 담아 같은 시간과 장소를 각각의 시각으로 담아내어 이야기를 비교하며 소소한 여행의 마무리를 즐겨보기로 했다.
홍콩에 대해 한 단어로 설명한다면 나는 “영화”를 이야기 할 것 같다. 어린시절 TV에서 나오는 성룡, 주성치, 장국영과 같은 자료화면을 본 기억이 전부다. 느와르에서만 보던 장면들이 펼쳐질까? 영화 도둑들과 같은 이미지들이 떠오를 뿐이다.
그렇게 설레임과 낯선감각을 가지고 찌는듯한 더위가 성큼 다가왔던 6월 초 우리 두 사람은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