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알바! 청소년 캠프 스태프

by 칠팔이

누군가 내게 대학생 때 하면 좋은 알바를 묻는다면, 청소년 캠프 스태프를 추천한다.

내게 질문한 대학생이 누구인지, 좋은 알바의 기준은 무엇인지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내 추천은 청소년 캠프 스태프다. 이는 지극히 내 경험에 국한한 답변이지만, 나름 이유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알바의 첫 번째 조건은 방학 때만 할 수 있는지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말이 있듯, 가장 좋은 상황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학업에 정진하는 것이다. 대학교 전공 공부에 최선을 다해서 장학금이라도 받으면 경제적인 이득 외에도 대학에 다니는 본질적인 목적도 충족할 뿐 아니라 부모님의 칭찬까지 장점이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렇기에 학기 중에는 가능한 학업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요즘 취업시장은 단순히 높은 성적보다는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높게 사는 경향이 있기에 학기 중엔 알바보단 학업과 대외활동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알바가 방학에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알바인 것이다.


대부분의 알바 면접에서 사장님들은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솔직하게 2개월이라고 답하면, 솔직함을 높게 사면서도 고용하진 않는다. 사장 입장에선 지원자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2개월 만에 다른 사람을 뽑고 다시 교육하는 게 여러모로 낭비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알바자리가 장기근무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단기 알바가 없는 건 아니다. 건설현장 보조, 택배 상하차, 신약 임상실험, 신제품 테스트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이 알바들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알바의 첫 번째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만(심지어 보수도 좋은 경우가 많다) 뭔가 부족하다. 알바라는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배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알바의 두 번째 조건은 알바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지다.


사실 청소년 캠프 스태프를 추천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 스스로가 청소년 캠프를 경험하면서 너무 많은 배움을 얻었기 때문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사회복지(청소년 복지를 메인으로)를 전공하고 교회에 다니고, 영어를 잘한다는 배경 덕분에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거의 매 방학에 영어캠프와 청소년 캠프에 참여했다.



청소년 캠프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특징을 통해 청소년 캠프를 소개해보겠다.

1. 청소년 캠프란 최소 50명에서 많게는 2000명까지의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학생들이 한 곳에 모인다.

2. 그 많은 청소년을 최소한 안전하게 통솔이라도 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3.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매일 매 순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위 세 가지 사항은 캠프의 종류를 막론하고 캠프를 관통하는 사실이다. 여러 종류와 규모의 캠프에 참여하면서 단순 급식 배식 알바부터, 원어민 캠프 번역 선생님 캠프 전체를 관리하는 스태프 역할까지 내가 경험한 모든 경우에서 정말 매 순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기본적으로 캠프가 진행되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캠프의 목적이 정해지고 스태프를 모집한다. 스태프가 모집되면 캠프를 기획한다. 기획에 맞춰 캠프를 준비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자가 모집되면 예상되는 변수를 대비하고 캠프가 시작된다. 그러면 캠프가 시작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생각지 못한 변경사항과 미비사항, 안전사고와 컴플레인이 끊이지 않는다.


그중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소개하자면, 친구들이랑 문을 열고 닫으며 장난치다가 손가락이 ㄹ 모양으로 구부러져서 함께 병원에 데려간 초딩이 생각난다. 캠프 내부에 식중독이 돌아서 내 옆에서 초딩 4명이 동시에 토를 했던 순간도 생각난다. 원어민 선생님이 갑자기 사라져서 대신 캠프 수료식 MC를 맡아서 진행했던 날도 생각난다.



SHOW MUST GO ON이라는 말처럼 캠프 스태프의 역할은 수많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캠프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성장을 하게 된다. 캠프를 진행하기 위해선 스케줄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미비점을 찾아낸다. 이런 사고방식이 일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능력을 기른다. 그럼에도 발생하는 변수에서 우리는 이 일의 본질과 목적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캠프에 식중독이 돌았을 때, 여기서 취소하면 모두 환불해줘야 하고 그러면 원어민 선생님들 봉급도 주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캠프의 본질은 결국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값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보다 사소한 문제상황들을 대처할 때도 일의 본질을 잊지 않아야 기발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청소년 사회복지를 전공한 나에게 청소년을 만날 수 있는 캠프는 더할 나위 없는 실습 장소였지만, 꼭 복지계열 전공이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는 방법과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방법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는 청소년 캠프 스태프란 정말 최고의 알바다.



앗, 마지막으로 청소년 캠프에 스태프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1. (강추) 주변에 청소년 캠프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적극 어필하라.

-헤드 스태프 입장에서 캠프 스태프를 모집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캠프 경험이 있는지이고 차선책은 캠프 경험이 있는 사람이 소개해주는 사람이다.

2. 최근에는 대학에서 진행하는 영어캠프, 대규모 청소년 캠프 등의 보조인력을 구하는 구인글이 여러 알바사이트에서 보이니 이를 활용하자

- 단, 청소년 캠프 스태프 구성은 방학 전에 완료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초딩 방학 시즌에 캠프가 시작하면 캠프 스태프 구성은 그전에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고로 학기 중에 캠프 알바 공고가 올라왔는지 확인하자.

3. 본인이 속한 단체를 활용하자.

- 대학에서도 여러 청소년 캠프를 진행하고 (우리 학교는 고등학생이 방학 때 대학을 체험해 보는 캠프가 있었다) 교회는 물론이고 가까운 곳에 있는 대안학교, 혹은 지역아동센터에서도 멘토링 선생님, 체험학습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인력을 구한다. 캠프 스테프 알바는 한번 경험하면 그 경험으로 다음 캠프에 지원하기도 더욱 쉬워지기에 조금 아쉬운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적극 지원해 보자!


ps. 청소년 캠프가 꿀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 코시국 영어캠프 때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코로나에 걸려서 출근 못 하는 게 기쁠 정도였다. 대한민국 청소년 캠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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