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ay
What day is it?
Someday, Roy. It's someday…
-나잇앤데이-
나의 은혜롭고 은퇴로운 월요일들은 속빈 강정처럼 바스락거리던 내 영혼을 채워준다. 오래된 고전 소설을 읽고 작아진 아이들 옷을 정리하고 흩어진 장난감들 사이에서 할리갈리 게임카드와 서펜티나(3세용보드게임)카드를 구분해 정리하면서 얼굴 근육이 이완되고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을 즐기는 황송한 월요일들. 가끔 거실 가득 흩어진 빨래더미 옆에서 따끈한 커피를 호호 불어가며 천천히 마시는 능청스러움이 미덕이 되는 먼 미래의 어느날. 오랫동안 아쉬움을 담아 내년을, 다음를 기약하던 그날이 매주 찾아온다.
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것도 반복되고 일상이 되면 쉽게 익숙해진다고 말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직업이 되면 정이 떨어지고 산해진미도 하루이틀, 절세미인도 한두번이라고. 하지만 내가 느끼는 월요일의 만족감은 시간이 갈 수록 더 커져가기만 하는 것 같다.
마음속에 데드라인을 정해두고 끝을 향해 달리는 속도는 반드시 전력일 필요가 없다. 조금 타협하고 어딘가 느슨해도 시간은 똑같이 흐르고
물속에서 음파음파하듯이 숨을 고르며 전진하는 것이 고통스럽지 않게 리듬을 회복하는 것. 월요일은 멀리 있지 않다. 누구나 공평하게 7일에 한번씩 즐길 수 있다.
모두의 월요일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