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버라이어티하게 직무 전환을 거쳤다. 해외영업, 브랜드, 전략부터 IT 기획까지. 최근에는 혼자 기획부터 산출물까지 다루면서,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기획이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다듬기의 연속(구체화의 과정)이라는 것을.
최근 전자책, 모임, 브런치글, 유튜브, 인스타 카드뉴스 등 콘텐츠를 기획하고 발행하며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생활을 더하고있다. 이렇게 혼자서 기획-제작-(마케팅)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새로운 도전과 깨달음을 얻고 있기는 한데.. 하지만,
사실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던 사람이 아닐까...? 근데 정말 그렇다.
예를 들어, 한 IT 서비스를 기획할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고 로드맵을 그렸지만, UX 라이터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안했고, 디자이너가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개발자가 기술적 현실성을 더해주었다. 또 마케터는 열심히 사람들을 모객하고, 모객한 사람들이 바이럴을 해주고.. 그렇게 각자의 역할에서 전문성이 쌓이고, 그 합이 되어 결과물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주제 좁히기'와 '표현'이다. 전반적인 방향을 잡는 것과 이를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건 전혀 다른 영역이었다. 예전에는 "이 부분은 디자인팀과 협의해봐야겠네" "마케팅팀이랑 말해봐야겠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제는 직접 해결해야 했다.
특히, 상품 소구포인트를 뾰족하게 다듬을때 마케터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는데..
예전에는 시나리오에 따라 고민만 주구장창 했다. 어떻게 경로를 최적화할 것인가. 행동을 어떻게 이끌것인가! 하지만 실제로 행하게 하는 머리가 되어야 하다니.. UX 라이터의 시각, 디자이너의 감각, 마케터의 전략을 내가 직접 익혀야 했다. 언제나 이론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울면서 배우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테스트 하면서 세상과의 조율과정을 맞춰가는 중에 있다.
브런치 특성상 작가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자라 그런가 데이터를 보면서 감을 찾고 있다. 예를들면, 인기있던 주제들을 나열하며 글감을 선별하고, 발행할 땐 글제목을 여러개 뽑아본다 던지, 또 SEO나 태그를 고민하기도 한다.
이러나 저러나, 오늘은 기쁜 소식을 들었다. 제출했던 모임 기획서가 있는데 그 모임기획이 승인이나며 정식 모임장이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이제는 살짝 두루뭉실했던 모임기획과 커리큘럼을 다시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을 해야한다. 그러다 보니, 자꾸.. 회사 동료들이 생각난다.,보고싶어 희선아
1인 기획에 대해 망설이는 사람을 위해 차이점에 대해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사실 들여답면 기획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혼자하든 팀으로 하든, 서비스 기획이든 상품 기획이든 콘텐츠 기획이든, 끊임없이 세상과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회사에서 하던 일들이 '나' 자체에 대한 커리어냐는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저었기에 1인 크리에이터의 삶을 추가적으로 더했을 뿐이다.
결국, 직접 부딪혀보는 것이 답이다. 1인 기획자로서의 도전이 쉽지는 않지만, 이 과정에서 더욱 단단한 기획자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정말이다. 정말...일까? 하하) 혼자서 기획부터 산출물까지 내가 해본적이 어디있었겠는가. 그런 점에서 고통뒤에 남는것은 있다더니 할 뿐이다.
혼자라서 고통스럽더라도,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새 더 넓은 시야를 가진, 기획자가 그리고 더 나아가 1인 사업가 되어 있지 않을까?
P.S. 만약 1인기획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회사다니면서 발 한번 넣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건 '나'의 커리어가 쌓이는 거라 어디 안간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될지 감이 안잡힌다면, 일단 가장 심리적 허들이 낮은 글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