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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입 전형을 끝으로, 서류 작업을 멈추다

3년차 -> 곧 4년 차가 되는 중소기업 마케터의 대기업 중고신입 도전

by 나아가

중소기업에서 3년차의 경력을 쌓고

작년부터 계속해서 대기업 신입을 도전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대기업 신입의 벽은 쉽지 않았다


수없이 보는 탈락의 메일에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귀하의 열정을 잘 보았습니다만~'

으로 시작하는 메일의 내용에 가슴이 철렁한다.


특히 애정을 쏟았던 기업의 탈락 소식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자소서에 쏟은 돈만 해도 100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러나 현실은 참 가혹했다.

문제 조차 알지 못 한 채, 답을 알지 못 한 채

서류 난사는 계속되었다.


늘 서류를 지원하면서

기대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이번 한 번만" "이번에는 되겠지"

하면서 도박과 같은 서류지원을 반복한다.


오전시간대는 직장인으로 존재하고

오후시간대는 취준생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도 아닌 스스로가 답답할 때가 많았다.


취업을 준비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동도 하고

자소서 컨설팅에 시도를 하기도 하고(한 번도 성공한 적 없음..ㅠ)

각종 소셜 커뮤니티와 링크드인 ...

여러 가지를 도전해 보았던 6개월 이었다.


"내가 노력한 것이 정말 노력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라는 생각도 수없이 하면서 자존감은 당연하게 무너졌다

그래도 다들 이렇게 하니까 6개월은 엄살이라고 생각하며

그냥 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냥 했다.


그리고 이번 기업 지원을 끝으로 대기업지원을 우선 멈추기로 했다.

정확히는 서류 난사를 그만 두려고 한다.


그렇다고 취준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서류와 이직은 계속 될 것이고

어쩌면 하반기 신입도 도전할 수도 있다.


다만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었는지,

조급함이 아닌 차분함으로 6개월을 계획해보려고 한다.


3개월 - 6개월 - 1년

단위를 쪼개, 점검할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취준을 하면서

<내가 여기 기업을 가서 3년안에 이직을 안할 자신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기도 했다.


물론 기업이 나를 골라줘야 그 기업을 가는 것이지만,

나도 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과고-현재-미래 나를 나누고

할 수 있는 점검을 한다.


어떤 이유로건 이직과 취준을 하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존경하고

아무런 해결책도 되지 않지만

"이 시절도 다 한때고 지나간다고"

마음의 위로를 주는 글이었다면 좋겠다.


"고독한 혼자의 싸움을 하는 취준생"

"그저 버티는 것에 익숙한 직장인"

두 개의 자아를 가진지 6개월째,

정신병이 걸릴 것 같았다고

그저 버텨야지 하며 하는 것에 의미를 뒀던 나의 한때를 지나며-

그리고 또 다른 한 때를 버텨낼 내 자신을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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