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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만찬 Aug 14. 2024

스티키 라이스

<김만찬의 잘 먹고 잘 사는 버라이어티 생존기> 베트남편

새로운 하루가 밝았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김만찬입니다!

새소리로 깨어나는 아침을 맞이해보니 신당동에서 살때가 어렴풋이 생각났어요. 

< 오전 5시 즈음 신당동집의 창밖뷰 >

동대문 의류시장과 청계천을 바라보고있는 작은 복층 오피스텔이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자정부터 시작하는 의류업계 사람들은 이제 막 잠들기 시작한 우리들을 자주 깨웠었습니다. 잠시 주정차를 하려고 사람들끼리 말싸움하는 모습, 시끄럽게 빌딩들을 울리던 자동차들의 경적소리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해결책으로 이어플러그와 암막커튼을 설치하기 전까지는 스트레스가 극심했지만 또 잘 적응해 살았죠. 

< 스티키라이스와 단짠가루 >

오늘 아침에는 스티키라이스를 내어주셨어요. 찰밥으로 만드는 달콤하고 짭짤한 밥인데요. 간식의 중간지점을 꽉잡고 있는 친구입니다. 부드러운 빵안에 옥수수가 들어간 찰밥을 가득 채워넣고 설탕, 소금, 견과류를 섞은것을 같이 찍어먹으라고 주셨습니다. 달랏으로 떠나오기전에 짝궁의 울산집에서도 생각이나서 한번 만들어 먹어봤었는데, 이게 베트남 안남미로 만드는 찰밥의 향이 포인트였던것 같아요. 한국쌀로 만든 스티키라이스는 부드럽고 끈적끈적한 식감이 강해서 이 맛이 안나더군요. 어찌나 반갑던지, 행복한 아침식사였습니다. 함께 내어주시는 주스는 집에서 주렁주렁 자라는 패션후르츠와 망고로 만든 주스에요. 경상도 사투리 "새그럽다!" 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맛이에요. 시큼하고 달고 진합니다. 달랏에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시장에서 쉽게 패션후르츠관련 제품들을 찾아보실수 있으실거에요.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해요!


오늘은 하얀색 용과와 배도 깎아서 주셨어요. 호주에서 지낼때 서양배를 먹어보고는 한국만큼 맛있는 돌배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달랏에서 먹는 배는 한국과 비슷한 당도와 식감을 갖고있더라구요. 오늘도 참 행복한 시작입니다. 


이제 슬슬 배가 고픈데 ..

내일 아침엔 뭘 먹을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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