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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가 말하는 압도적인 힘]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전적 굴복의 조건

by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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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가 말하는 ‘압도적인 힘’이란 단순한 우위가 아니다. 그것은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상대를 사전에 굴복시키는 힘이다. 그 앞에서는 경쟁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이는 일종의 초월적 우위이며, 강력한 기술력, 정보력, 혹은 구조적 장악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묻게 된다. 정말로 절대적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변하지 않고, 시간과 조건을 초월하는 그 무엇이 있을까? 인간의 역사에서 ‘절대성’은 종종 임시방편처럼 작동해왔다. 마치 흔들리지 않는 절대처럼 보이는 순간도, 결국에는 변화와 균열 앞에 무너지곤 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필사적 본능’이라는 인간의 내재적 에너지다. 어쩌면 머리가 너무 똑똑한 사람들은 이 본능의 에너지를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분석과 예측, 통계와 모델 위에 세워진 체계는 때로 너무나 완벽해 보이지만, 인간이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은 그 계산 바깥에 존재한다.


결국 진짜 압도적인 힘이란, 단지 기술이나 정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 필사적인 인간의 에너지와 맞닿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계산할 수 없는 집요함,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반복, 그 감정적 에너지야말로 아직까지도 AI나 시스템이 대체하지 못하는 힘이며, 진정한 ‘경쟁 불가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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