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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세상을 넘어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 출시

by 들여쓰기


2025년 9월, 메타가 새로운 스마트 글라스를 공개하였습니다. Ray-Ban과 협업하여 선보인 ‘Ray-Ban Display 글라스’와 ‘Neural Band’가 그 주인공인데요. 발표 직후 데모 시연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높은 가격대로 인해 ‘비싸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이번 출시는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 글라스가 더 이상 ‘머나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현실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것인데요. 오늘은 스마트 글라스의 현재를 짚어보고,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의 인터뷰를 통해 미래의 방향성까지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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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글라스: 기술적 도약

https://www.meta.com/kr/ai-glasses/meta-ray-ban-display/

메타의 신제품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디스플레이 내장: 오른쪽 렌즈에는 풀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알림, 메시지, 실시간 자막, 번역, 사진 확인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렌즈에 도수를 넣을 수도 있어 일반 안경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Neural Band: 손목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보이지 않는 제스처’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터치스크린 중심 조작을 넘어서는, 새로운 입력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통합: Meta AI는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분석해 사용자가 처한 맥락을 이해하고 지원합니다. 덕분에 실시간 번역, 대화 자막, 주변 사물 인식 등 일상 속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가능해졌습니다.

디자인: Ray-Ban과의 협업 덕분에 일상적인 패션 아이템처럼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또한 두 가지 색상과 다양한 사이즈 옵션을 제공해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발표 당시 데모 시연에서 잦은 실수가 발생했고, 799달러라는 가격은 ‘비싸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약 6시간에 불과하며, 무게와 프라이버시 이슈 또한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저커버그가 생각한 미래

https://www.youtube.com/watch?v=WuTJkFvw70o

마크 저커버그는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글라스를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라, ‘개인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을 실현할 가장 이상적인 폼팩터라고 강조했는데요. 그가 그리고 있는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각·청각 확장: 스마트 글라스는 사용자가 보고 듣는 것을 동시에 분석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그에 맞는 도움을 제공합니다.


상시 상호작용: 안경은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는 기기이자, 끊김 없이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시간 UI 제공: 디스플레이와 프로젝션을 통해 사용자의 시야 위에 직접 인터페이스를 띄울 수 있습니다. 메시지 확인, GPS 내비게이션, 자막, 통역 등 다양한 작업을 스마트폰 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제어: Neural Band는 손가락이 실제로 움직이기 전 근육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감지해 명령을 실행합니다. 이는 스마트폰의 터치 입력을 대체할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Frame 1422235507.png Rowan Cheung 채널에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 이미지 출처: 유튜브


저커버그는 이러한 스마트 글라스의 진화를 통해 단순히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수준을 넘어, ‘깊이 있는 학습(Depth-first Learning)’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기계가 모든 것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인간은 창의성(creativity), 공감(empathy), 그리고 타인을 돌보는 마음(kindness)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는 인간이 단순한 정보 소비자가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창조적 존재임을 강조한 셈입니다.




다른 기업들은?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 출시는 시장 판도를 뒤흔들며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기업들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주요 제조사들의 스마트 글라스 현황과 함께, 각 제품의 장단점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구글 - 기술 + 패션

전략: 구글은 최근 개최한 Google I/O에서 Android XR과 Gemini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글라스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젠틀몬스터와 와비 파커와의 협업을 통해, 과거 구글 글라스가 실패했던 주요 요인인 디자인 문제를 보완할 계획입니다.

강점: 플랫폼, 생태계,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시장 경쟁력

과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디자인 완성도, 높은 가격


애플 - 프리미엄 생태계의 강자

전략: 출시는 2026~2027년경으로 점쳐지며, 선행 제품인 Vision Pro와 달리 무게를 줄이고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점: iPhone·Apple Intelligence·visionOS와의 강력한 통합. 애플만의 미니멀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과제: 배터리, 무게, 높은 가격


아마존 - 오디오 전용 스마트 안경

전략: 아마존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AR 디스플레이보다는 음성 비서 Alexa를 활용한 제어 방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화면은 없지만, 오디오 중심의 스마트 안경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점: 아마존 생태계를 이용한 디지털 비서 + 스마트 홈 제어, 일반 안경에 가까운 다양한 스타일과 크기

약점: 디스플레이의 부재, 시각적 정보나 이미지/영상 피드백 제공에 한계, 오픈 이어 구조라 주변 소음에 약함.


샤오미 - 보급형 AI 허브

전략: 샤오미는 약 38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기능: 실시간 번역, 사물 인식, QR 결제, 8.6시간 배터리 등

과제: 디스플레이 부재, 글로벌 확장성 제한, 프리미엄 감성 부족


스마트 글라스는 아직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이르지만, “스마트폰을 덜 꺼내게 만드는 기기”로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도 기술 중심 경쟁에서 사용자 경험(UX)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패션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핵심 구매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공장소 촬영, 개인정보 보호, 사회적 수용성 등 프라이버시와 규제 이슈는 여전히 확산을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가속기’

메타 글라스의 출시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가속기 단계로 밀어 넣었습니다. 저커버그가 강조한 “Glasses as Personal Superintelligence”라는 비전은 단순한 기술적 전망이 아니라, 앞으로 스마트 글라스가 어떤 철학과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데요. 스마트 글라스는 단순한 디지털 도구를 넘어, 인간의 창의성과 목적을 확장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스마트폰이 등장하였을 때도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이제 스마트 글라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된다면, 또다시 우리의 삶이 크게 변화될 것 같은데요. 손에 쥔 스마트폰의 화면을 벗어나 시야와 청각을 통해 즉각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 세상. 그리고 인간의 창의성과 업무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AI 파트너가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되는 세상. 앞으로 다가올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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