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로 10년 넘게 일하다 보니, 많은 분들의 커리어 여정을 곁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직, 승진, 전환점의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건, 기회는 언제나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묵묵히 제 몫을 해온 분이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가 하면, 아직 준비가 덜 된 듯한 분이 예상보다 빨리 좋은 자리를 얻는 모습을 볼 때도 있었죠.
그럴 때면 저 역시 사람인지라 속상하고, 때로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실력과 태도로 성실히 걸어온 여정이 금세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흔들릴 때, ‘정말 이 길이 맞는 걸까’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는 믿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위대함을 쌓아온 사람에게는 조금 늦더라도 더 단단하고 깊은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요.
비범함이란 결국, 화려한 순간보다 매일을 견디며 쌓아가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걸, 이 일을 하며 배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