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리더는 자리보다 태도로 말한다.

by MZ세대 인사팀장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리더를 ‘지시하는 사람’, ‘결정하는 사람’으로 상상한다. 하지만 진짜 리더는 그보다 훨씬 본질적인 일을 한다.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신호를 보내며, 스스로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앞에서든, 뒤에서든 함께 움직이는 사람이다.


"스스로 하지 못할 일이라고 여기면 동료에게도 맡길 수 없다."
이 말은 리더의 기본 태도를 가장 정확히 짚어준다. 관리자나 리더가 자기 손에 흙을 묻히지 않으면서 구성원에게만 책임을 넘긴다면, 그 조직은 신뢰를 잃는다. 책임이란 ‘맡는 것’ 이전에 ‘감당하는 것’이 먼저다. 스스로 해보지도 않고 던진 일은, 누구에게도 온전히 맡길 수 없다. 그래서 좋은 리더는 단순히 보고만 받는 사람이 아니다. 직접 회의에 참여하고, 함께 머리를 맞댄다. 이건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현장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더 나은 결정을 위한 다양한 관점을 흡수하기 위해 ‘일하는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문제가 생겼을 때 더욱 중요해진다. 조직은 언제든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럴 때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원인을 따지고 책임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맥락을 드러내고 함께 학습의 재료로 삼는 일이다.
실패를 숨기는 조직은 실패를 반복하고, 실패를 나누는 조직은 그 실패를 자산으로 만든다. 리더가 실패를 오픈하는 첫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실패를 공유하는 순간, 그것은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학습’이 된다.


이런 실패와 학습의 순환이 가능하려면, 리더는 소수의 사람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CEO가 소수의 핵심 인재나 임원에게만 의존할 경우, 일선 직원의 감각과 멀어지기 쉽다. 그렇게 되면 리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필터버블’ 속에서 판단하게 된다. 현장을 보지 못한 채, 코끼리의 다리만 만지고 ‘이게 코다’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떤 일에 집중해야 할까?

리더의 에너지는 한정돼 있다. 모든 일을 다 잘하려 하기보다는, 조직의 존립이나 방향, 중요한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선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고, 누구보다 앞서 행동해야 한다. 그게 리더가 가져야 할 책임감의 무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객 경험' 개선은 조직과 사람의 변화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