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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결심했으면 뒤도 돌아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

슬직생 꿀팁 117... 동료 편(17)

by 이리천


직원들 중 몰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본인들은 조심한다고 하는 데 눈에 들어옵니다. 평일 반 차를 내거나, 그런 휴가가 갑자기 몰리면 여지없습니다. 얼마 안 있어 꼭 사직서 결재가 올라옵니다.


간혹 누구누구가 이직 준비를 한다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사석에서 은밀히 한 얘기가 돌고 돌아 필자에게까지 전해집니다. 회사에서는 일단 비밀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이직 소문은 그렇습니다. 소문낼 작정이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직 계획이 뜻대로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소문이 나면 인사고과에 영향이 갑니다. 일을 잘하더라도 정성 평가에서 마이너스가 됩니다. 승진 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회사가 잘 될 때는 그 정도에서 그칩니다. 그러나 회사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직 소문이 돈 직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개중에는 회사를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직원도 있습니다. 나가보니 별거 없더라, 그래도 이 회사가 좋았다, 고 합니다. 그러나 명심할 게 있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건 자유지만, 거기엔 반드시 대가가 따릅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최고 자리엔 오를 수 없습니다. 한 번 나갔던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신뢰를 받기 힘듭니다. 어느 회사든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를 옮기려다가 붙잡혀서 눌러앉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는 급하니까 이직할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춰주거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출근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회사 동료들은 당장은 당신에게 '의리가 있다' '잘됐다' '다시 잘해보자'라며 반겨줄 겁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이미 당신을 나간 사람으로, 언젠가는 배신할 사람으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신뢰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이직을 번복하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한 번 나가려고 생각했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가는 게 당신을 위해서도, 회사를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회사를 옮길 때는 원칙이 있습니다. 소리 없이 움직이세요. 아무도 모르게. 그리고 절대 발설하지 마세요. 아무리 친해도 ‘이직의 이’자도 꺼내면 안 됩니다. 그리고 이직하려 마음먹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마세요. 회사에서 무슨 감언이설로 꼬셔도 이미 당신은 그들 세계에서 아웃돼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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