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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생산하는 사람'을 원한다

by 글토닥


세상은 생산하는 사람을 원한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한가지 짚고 넘고 가야할 것이 있다. 바로 내가 말하는 세상은 '정부'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을 말하고자 한다. 세상이란 바로 우리가 속해있고, 함께 나아가고 있는 운명 공동체이다. 의외로 정부는 생산자보다는 소비자가 더 많기를 바란다.



그래야 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자본가보다, 소비자가 더 많아야 유지되는 체제이다. 소비자는 기업의 생산물을 통해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자본가의 유무형의 자산에서 생산되는 가치를 이용한다. 기업은 이윤을 남겨 직원을 고용한다. 자본가는 자신의 토지와 건물을 임대하면서 수익을 올린다. 소비자는 직원이 되면서도, 토지와 건물을 이용하고, 경제활동을 통해 나라의 근간이 되고, 피가 된다.



나라의 근간,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다. 그래서 생산자보다는 소비자가 더 많길 바라는 것이 정부의 속 마음이다. 자린고비처럼 아끼고, 돈을 쓰지 않는 부자보다는, 마음껏 소비하고, 조금 부족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 정부가 일부러 우리를 소비자로 만든다고 주장하고 싶은 건가요?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글쎄다. 나라가 분위기를 그렇게 조성할 뿐, 딱히 생산자를 억압하지는 않는다. 자본주의가 소비자가 많아야 유지되는 체제라는 점은 맞지만, 그렇다고 생산 자체를 막지 않는다.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또 자본주의 아니겠는가?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귀찮고 힘든 생산자보다, 편하고 대접받는 소비자가 되기를 바랄지도 모르겠다. 소비자는 귀족처럼, 마치 왕처럼 떠받들어진다. 돈을 쓰는 행위는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돈이 좋다고 외치는 것이다.



돈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라, 돈을 많이 쓰면 대접받는 기분이 좋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유효기간이 있는 쾌락이다. 돈이 떨어지면, 더 이상 존중은 없다. 소비자는 돈이 있어야만 대접받는다. 이 사실을 모른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비참해질 수밖에 없다.



명심하자. 자본주의에서 돈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사고한다면, 비참해질 확률이 높아진다. 생산하지 않고, 소비에만 집착하고, 탐욕적으로 산다면, 어떻게 될까? 나이 들수록 은근한 차별을 견뎌야 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야 되며, 못되고 무례한 이웃을 시시때때로 만나야 할 것이다.




희소성이 곧 가치다


우리는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로서 살아가야 한다. 소비는 본인이 원하는 만큼만 하면 된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허세 때문에 사치를 부릴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치와 향락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이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만 돈을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적은 돈으로 해결가능하다. 요즘은 가성비가 넘치는 서비스와 제품이 넘쳐난다. 결국 우리를 비참한 가난으로 이끄는 것은 허왕된 마음에서 비롯되는 무분별한 소비인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하다. 이 세상은 생산하는 사람을 원하며, 생산을 많이 할수록 힘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생산자는 소비자를 기쁘게 만든다. 그리고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돈을 받는다. 삶의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는 생산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머리를 숙이지만, 본질은 소비자가 더 을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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