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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결코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by 글토닥


회사는 언제든지 개인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의 태생적 본질이기 때문이다.



매달 25일, 통장에 찍히는 월급은 우리에게 강력한 안도감을 준다. 우리는 그 돈으로 맛집을 가고, 넷플릭스를 보고, 플랫폼을 구독하고, 해외여행을 가고, 신상품을 사며 단순'소비'를 즐긴다. 회사라는 거대한 성벽 안에서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끼며, 마음껏 소비를 하는 것이다.



오늘 한 번 냉정하게 질문해 보자. 이 안전함은 진짜인가? 이에 대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마케팅의 구루인 세스고딘은 이런 말을 남겼다.



" 안전지대는 사실 가장 위험한 곳이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남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가장 큰 리스크다. "

세스 고딘의 저서 <린치핀> 中



세스 고딘이 지적했듯이, 회사의 부속품만으로는 절대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생존할 수도 없다. 회사는 철저한 이익 집단이다. 우리가 회사의 시스템에 안주하는 동안, 회사는 우리를 언제든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바라본다.



이는 도덕과 윤리의 문제가 아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회사가 개인의 인생을 책임져야 할 근거나 이유 따위는 없다. 언제든지 개인은 회사에서 대체 가능한 인력이 되어야 하고, 그래야만 한다. 왜냐하면 회사는 철저한 이익 집단이자, 시스템으로 돈을 버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잊는 진실이기도 하다. 회사는 결코 우리를 끝까지 지켜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분개하고, 사회의 시스템이 잘못됐다며 불평불만을 할 필요는 없다. 개인을 지켜줄 진정한 보호막은 회사의 간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AI가 도래했고, 경량 문명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그 누구라도 회사 밖으로 튕겨져 나갔을 때, 홀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생산자'로서의 역량이 필요한 시기이다. 무엇이라도 자체 생산하여, 팔 수 있는 능력이 나를 지키는 무기가 되는 셈이다.



이제 우리는 '고용된 직장인'에서 '자립하는 생산자'로 정체성을 이동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다. 생산자의 삶은 필연이다. 왜냐하면 불안한 시대에, 스스로를 지키는 유일한 전략이 생산의 길 밖에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당신을

'인적 자원'으로 여긴다


우리는 흔히 회사를 자신의 정체성과 동일시하고, 같은 소속감을 느끼며, 감정적으로 의지하려 한다. 하지만 경영학적 관점에서 직원은 '비용'이자 '자원'일뿐이다. 잘 생각해 보라. 자원의 숙명은 무엇인가? 효율이 떨어지면 언제든 폐기되거나 교체되는 것이 숙명 아니던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약 15년에 불과하다. 100세 시대에 50년 이상을 '회사 없는 삶'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많은 직장인은 회사 내부의 승진이나 사내 정치에만 몰두한다.



이는 마치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안에서 더 좋은 객실을 배정받으려 애쓰는 것과 같다.



주변을 둘러보라. 회사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정작 회사에 버림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이다. 사실 회사가 냉정한 것이 아니다. 회사는 자신의 본질과 속성을 충실히 따를 뿐이다. 진짜 문제는 이 시스템의 위험을 감지 못한 우리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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