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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May 25. 2022

현금이 쓰레기라고? 지금 현금 없으면 어쩌란 말인가?

제가 좋아하는 헤지 펀드 투자자이자 경영경제 저자인 레이 달리오의 새 책이 나오는군요. 6월 1일 출간인데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저는 레이 달리오의 팬입니다. 레이 달리오는 자신이 설립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로부터 연봉만 1조 원 이상을 받는 연봉 부자이면서 주식 비트코인 채권 원자재 신흥국 주식을 총망라한 올웨더 포트폴리오로 버핏 다음 수준으로 자산 부자로 올라선 인물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다독가로 동서고금의 진리에 빠삭한 인물이며 세계 최대 사모 펀드 블랙스톤의 슈테판 슈월츠만 회장, 골드만 삭스 전 회장이며 아들 부시 정권 때 재무부 장관을 지낸 헨리 폴슨 주니어와 함께 가장 먼저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중국 시장에 뛰어든 인물이기도 하죠. 그리고 유대인(골드만 삭스, 조지 소로스, 슈테판 스월츠만 블랙락의 래리 핑크 회장)과 앵글로 색슨(JP 모건, 모건 스탠리)이 양분하고 있는 미국 금융가에서 거의 유일한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는 인물이죠. 

그런 그가 코로나 위기 때는 현금은 쓰레기라는 말로 시중의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주식은 현금보다 더 한 쓰레기라고 비판해 미국 개미들로부터 성토를 당하고 있습니다. 분산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가장 많은 재산을 주식 투자로 벌고 지금도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주식 투자에 제일 많은 돈을 넣고 있는 헤지 펀드 회장이 할 소리는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지금 같은 약세장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현금은 쓰레기일까? 우리는 그 쓰레기로 빵도 사 먹고 밥도 먹고 하는데, 이 세상에 이렇게 고마운 쓰레기가 어디 있을까? 현금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수단들 예컨대 금이나 비트코인 등이 아닌 은행에 넣어두면 그 현금이 녹기라도 하는 걸까? 무엇보다도 약세장에서 우량 주식을 줍줍 하려면 내 계좌에 얼마간의 현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죠.  

저는 결국은 미국 주식 시장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인지라 지금 같은 시점이 줍줍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금이 반드시 필요하죠. 만약에 2020년 코로나 위기 후 현금이 쓰레기라는 레이 달리오의 말을 듣고 그때 주식에 올인했던 사람이라면 그때보다 폭락해 버린 주가 때문에 계좌는 계좌대로 녹고 마음고생은 마음 고생대로 하면서 줍줍의 기회를 놓치며 아쉬워하겠죠. 

지금 현재 부자들의 흐름을 보면 인플레이션을 넘어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올 거를 예상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듯합니다. 즉 지금보다 주가는 더 떨어진다는 쪽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빅 쇼트의 마이클 버리는 세계 최고의 우량주 애플에도 공매도를 때리고 있는 중입니다. 테슬라 주가 폭락에는 빌 게이츠의 공매도가 분명 한 몫하고 있을 거고요. 분명 대가들은 주가가 더 내려간다는 쪽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아직 바닥이 아니라면 더욱더 현금을 지금 당장 보유하고 있는 게 현명하죠. 기다렸다 그때 사면 되니까요. 연준의 통화 긴축으로 돈의 공급이 줄어들면 돈의 가치는 상승하기에 역시 현금이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인플레가 잡히지 않고 인플레가 심해지면서 음식 등 생필품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버티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금은 쓰레기라는 다소 선동적인 주장이 월 스트리트에서 만든 일종의 비즈니스 워드라는 생각이 들어요. 현금을 주식이든 채권이든 자신들에게 투자하라는 일종의 상술이죠. 현금은 어떤 자산보다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죠. 물론 20년대 독일처럼 극단적 인플레이션이 오면 현금은 쓰레기가 되지만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한 현금이 쓰레기가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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