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 어떤 삶?
2025년 어버이날 선물로 현근이에게 받은 책!
난 생일 선물이나 어버이날 선물로 책을 고를 때가 많다.
읽고 싶은 책은 항상 많은데 다 사기가 힘들 때 선물 찬스를 쓴다!
이번 선택도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생각과 공감 갈 때, 신기하고 행복하다.
또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이나 생각이 책에 나온 활자로 딱 찍혀있을 때,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 특히 작가는 어떤 선택을 했고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세상을 알아간다.
이번 책도 읽으며 여러모로 남은 삶과 지난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내가 할 수 있었던 많은 다른 선택들과 다른 삶을 그리는 마음도 크고, 지금 삶이 주는 힘듦에 지치기도 하지만 그나마 열심히 살았다는 것에 다행이다 싶다.
작가님의 솔직 담백한 단어에 혹 해서 쭉 읽힌다.
"I see you."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 인사이다.
보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보는 것은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다.
보는 것은 같은 시공간에 함께 있는 것이다.
보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다.
대체로 젊을 때는 확실한 게 거의 없어서 힘들고, 늙어서는 확실한 것밖에 없어서 힘들다.
아예 쓸모 자체가 없어야 좋다는, 이른바 '무용의 용'을 주창하는 장자가 있다. 장자는 쓸모 있는 나무는 그 쓸모 때문에 일찍 벌목되므로, 쓸모가 오히려 제 몸에 해를 입힌다고 말했다.
"감옥에 갇혀 독서와 글쓰기 중에서 하나만 할 수 있게 된다면 뭘 선택하시겠어요?" 나는 주저하지 않고 독서를 선택했다. 책 없는 옥살이를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그런 면에서 나는 작가보다 독자다. 글은 가끔 쓰지만 책은 언제나 읽는다. 그런데 글을 예전만큼 읽기 어렵게 되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으니 후회가 차오른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물의 참된 성격은 오직 시련을 통해서만 드러난다고 믿었고 그 믿음에 따라 그리스 비극을 만들었다. 그들이 믿었던 것처럼, 상황이 좋을 때,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다. 상황이 나쁠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문제다. 모든 이야기는 거기에 집중한다.
한동안은 여기저기 이 책을 권하고 다닐 것 같다.
나의 책 지기들은 어떤 문장을 좋아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