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담 Nov 29. 2024

[한글로 한,글쓰기#11] 누구나 마케터가 될 수 있다

삶이라는 캠페인

배경음악. Hans Zimmer [Time] (Inception OST)

* 들으며 읽으시면 더 좋아요:)





나는 마케터다.


어릴 적, 나는 요리 프로그램 PD를 꿈꿨다.

요리가 재밌었고, TV를 좋아했다. 요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올리브 채널(지금은 사라졌지만)에 가고 싶었다. 단순했고, 구체적이었다. 자연스레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진학 상담 중 전공 교수님의 말씀이 나를 흔들었다.
“그렇게 약하고 무뎌서 방송가에서 버티겠어?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게 어때.”
그 말은 예상보다 깊게 박혔다. 야망도, 의지도 부족했던 나는 ‘맞아, 아무래도 힘들겠지.’ 라며 스스로 그 꿈에 선을 그었다.


그날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마케터로의 시작

현실적인 길을 찾아 신문사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PM으로 출발한 나의 경력은 디지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디지털 마케터로 방향을 틀었다. 대행사에서 IT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글로벌 B2B를 주로 다루는 대행사로 자리를 옮기며, 나는 마케터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그렇게 8년, 마케터라는 직업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또다시 나를 정의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마케터다

마케터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마케팅 그 자체가 아닐까?'


우리는 스스로를 정의하며, 타인에게 나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마케팅의 본질과 닮아 있다.


마케터의 주요 업무는 크게 브랜딩, 콘텐츠 기획/제작, 퍼포먼스, 분석 및 성장 전략 수립으로 나뉜다. 그런데 이 모든 역할은 우리가 삶 속에서 이미 수행하고 있는 일들이었다.


브랜딩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정의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며, 우리는 ‘나’라는 브랜드를 형성한다.


콘텐츠 마케팅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등의 활동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한다.
나를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나’라는 브랜드는 더 구체화된다.


퍼포먼스 마케팅

나를 피력하고, 직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중요한 순간마다 목표를 향해 집중한다.
우리의 모든 행동과 결정은 마치 퍼포먼스 캠페인처럼 진행된다.


그로스 마케팅

하루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성찰한다.
‘오늘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아쉬웠는가’
회고 속에서 실마리를 찾고, 매일 조금씩 성장한다.


이 모든 과정이 쌓여 지금의 우리를 만들고 있다.



하나의 캠페인

삶과 마케팅은 다르지 않았다. 마케터로서 배운 이론과 원리는 내 삶에도 스며들었다.


나를 정의하고, 표현하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삶과 직업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하나의 큰 여정이었다.


마케팅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일이 아니다. 나를 알게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상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삶을 이야기하는 마케팅이, 그래서 좋다.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 나만의 색을 가진 제너럴리스트로 만들어준 과거의 시간도, 나만의 독창적인 경로를 만들며 성장하고 있는, 지금도 마케터인 내가 좋다.



우리는 마케터

우리의 날들은 매일 진행되는 캠페인과 같다. 삶이라는 가장 큰 캠페인 속에서, 우리는 모두 마케터로 살아가고 있다. 


각자가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며, 다영성과 차이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배경음식. 에스프레소와 진한 초콜릿 케이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