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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비 Dec 09. 2021

브런치 작가 합격수기

이걸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21살 평범한 자퇴생입니다. 제 평소 글을 보신다면(그래 봤자 세 편밖에 안 되지만) ‘나는~’이라고 시작하지만, 이번만큼은 여러분께 이야기하듯 격식을 차려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실 작가 합격하기 전에 나중에 꼭 합격 수기를 쓰고 싶었는데, 지금 너무 설레요. 하하!


두괄식으로 제가 합격한 비결을 세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브런치에 쓸 글에 대한 글감을 긁어모아 주제를 다양하게 정합니다.

->여러분의 사소한 경험 하나가 글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작가 소개, 활동 계획, 구체적으로 씁니다.

->작가 소개도 자신이 쓴 글과 연관 지어서, 활동 계획도 자신이 앞으로 쓸 글의 목차를 넣어서 씁니다!     


제가 쓴 작가 소개 예시입니다.

우울증과 적성으로 인한 학업 중단. 스물하나 인 저에게 가장 큰 상처였지만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있으며 작가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과 앞으로의 과정까지를 글로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혼자 공상하고 남을 웃기길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글에서도 그걸 활용해 보고 싶습니다. 저의 특별하지만 평범한 이야기로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에게 위로를, 혹은 무료한 분들께 재미를 드리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가 쓴 활동 계획 예시입니다.     

1.19살부터 시작된 우울증과 적성 문제로 인한 고민, 새롭게 앓게 된 병으로 인한 학업 중단, 다시 갖게 된 꿈 등 제 이야기를 가지고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19살 액땜 일기

-제 손가락을 바라보시겠어요?

-누구나 마음속에 자퇴서를 가지고 다닌다

-가위 오려내듯 사라지고 싶어요

2. 요즘 유행하는 말장난이나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속담을 통해 제가 느낀 세상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싶습니다.

한 문장으로 본 세상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

-아프리카 청춘이다

-평생소원이 누룽지


세 번째, 예시로 쓰는 글 세 편은 활동 계획에 쓴 목차와 맞는 글로 구성합니다.

->이 세 편의 글들은 앞으로 활동하면서 쓸 발판이 될 겁니다. 사실 저는 저 글을 써놓고 아직 올리지 않았어요. 천천히 올려도 되니까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이 밑으로는 잡담과 부가적인 설명이므로 바쁜 분들은 앞만 보고 지나가셔도 된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정말 어이없게도 ‘어쩔 수 없이’였습니다. 자퇴한 후, 백수에게 한 작가님의 글쓰기 클래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글쓰기 클래스가 그렇게 재밌어 보였습니다. 특히 단기속성 부분이 불같은 성질인 저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죠.     


‘4주 만에 브런치 작가 되기!’     


 저는 그게 새로운 종류의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웹소설 작가 등등 말입니다. 알고 보니 플랫폼에 작가 신청을 하고, 작가 이름을 다는 엄청난 일이란 걸 뒤늦게 알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강좌 결제를 해버렸는걸요! 열심히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글쓰기와 연이 없었기에 이제 와서 자리 깔고 글을 쓰자니 정말 막막했습니다. 처음부터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그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셨거든요.     


 먼저 브런치에 무슨 글을 쓸지 구상을 해보는 겁니다. 물론 브런치에 단편 글을 계속 쓰는 것도 좋지만, 브런치에 있는 매거진 기능을 이용해 같은 주제로 여러 글을 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요.     


 그리고 그렇게 정한 글감으로 글을 마구잡이로 썼습니다. 격한 말이지만 저는 ‘글을 갈긴다’라고 표현합니다. 나중에 보면 난장판인 글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무슨 주제로 독자에게 다가갈지만 명확히 정하면 상관없습니다. 수정단계에서 글의 순서를 이리저리 바꿔보고, 어떻게 하면 글이 쉽게 읽히는지 계속 고치면 어느새 멋진 글이 되어있을 겁니다. 글을 고칠 때는 글을 소리를 내 읽는 게 가장 쉽게 고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저는 이렇게 고칩니다. 거슬리는 부분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어요.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을 작성할 때는 자세하게 써주세요. 둘 다 앞으로 쓸 글과 연관 지어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쓴 글의 예시를 봐주시면 목차 두 개의 내용이 자기소개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무조건 저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만 보여주셔도 됩니다.     


 이렇게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 첨부할 글 세 편을 다 작성하셨다면, 작가 신청 준비는 끝나신 겁니다. 저는 이렇게 합격했습니다. 낮잠 자고 있다가 합격 소식을 들으니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예비 브런치 작가분들도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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