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 떠도는 이유는 무엇이며, 결국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여(旅)는 여행자 혹은 떠도는 자를 상징한다.
이는 방황보다도 떠남에는 방향이 있어야 한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여괘의 핵심은 한마디로 하면 이렇다. “여행자는 머물 곳을 알고 움직여야 한다.” 여괘는 투자 초기의 방황이나 실험, 분산의 시기를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귀착’의 기술, 즉 자산이 머무를 안전한 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강조한다.
여괘의 괘상에서 보이는 ‘흩어짐과 귀결’의 투자 철학
여괘는 상괘가 화(火), 하괘가 산(艮)이다. 이는 산 위의 불, 즉 떠 있는 불꽃, 안정적이지 못한 구조다. 따라서 여괘는 떠나되 절제하고, 움직이되 기준을 세워야 함을 뜻한다.
분산 투자는 떠도는 것이 전략일 때 필요한 것이다.
초기 투자자들은 자산을 이곳저곳에 분산시킨다. 이는 본능이자 전략이다. 하나의 자산에 올인하지 않고,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성 자산에 나누어 담는다. 심지어 크라우드 펀딩, 가상자산, 대체 투자까지 시도한다. 여괘는 이 단계를 탐색기로 본다. 떠도는 것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떠도는 목적과 기준이 없을 때 위험하다는 것이다. 분산 투자는 위험을 줄이지만, 수익을 분산시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왜 이 자산에 넣는가’, ‘어떤 기준으로 리밸런싱 할 것인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해외 자산으로 국경을 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여괘는 문자 그대로 ‘여행’을 뜻한다. 이는 투자에서 해외 자산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글로벌 ETF, 미국 우량주, 신흥국 채권, 금 ETF 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분산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라는 말에 과도한 기대 또는 불안한 추종을 보인다.
여괘는 말한다. “여행자는 자신이 어디에 머무는지 안다.” 이는 해외 자산이라 해도 내 자산의 일부이며, 내 전략 안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별 리스크, 환율 변동성, 세금 체계 등도 이해한 뒤 편입해야 한다. 해외 자산은 자산의 ‘국경’을 확장시키지만, 투자자의 기준이 무너지면 되레 방황이 길어질 수 있다.
귀착 전략으로 떠난 자산을 되돌리는 기술도 필수이다.
떠나는 데 능한 투자자는 많다. 하지만 돌아올 줄 아는 투자자는 적다. 귀착 전략이란, 떠돌던 자산을 중심으로 회수하거나, 장기 구조로 정착시키는 기술이다. 이는 포트폴리오의 핵심을 ‘적립식 펀드’, ‘배당주’, ‘현금 흐름 중심 자산’ 등으로 고정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실험적 자산은 일정 비율 이상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식이다. 여괘의 괘상에는 이런 의미가 있다. “작은 숙소라도, 내가 지닐 자리를 가져야 한다.” 이는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의 귀속처를 정하는 일이다. 떠도는 돈은 불안하다. 머물 수 있는 구조, 수익이 안정적으로 돌아오는 시스템을 가진 자산만이 부를 만든다.
37세 직장인 L 씨는 ‘투자 10년 차’를 자부했다. 주식, 부동산, 코인, P2P, 금, 해외 ETF까지 거의 모든 자산군을 경험했다. 하지만 자산은 늘 5천만 원 선을 넘지 못했고, 심지어 자산 흐름도 파악이 어려웠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많이 해봤는데, 손에 잡히는 게 없어요. 방향이 없는 느낌이에요.” 그가 뽑은 괘상은 여괘였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분산투자를 하고 귀착 전략을 구체적으로 잘 짜서 실행하세요.” 그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에 그는
배당형 ETF 50% /현금성 CMA 20%/ 실험 자산(크립토, 테마 ETF) 30%로 구조화했다. 또한 실험 자산의 수익은 매년 1회 코어 자산에 자동 이전하도록 설정했다. 6개월 후, 그는 ‘자산이 안정되었다’는 감각을 처음 느꼈다고 했다. “이젠 자산이 떠도는 느낌이 없어요. 한 곳에서 출발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지도’가 생겼습니다.” 그는 여괘 괘상의 의미를 그대로 이해하고 실행한 결과 분산과 귀착을 정확히 실행하는 기술을 습득했다.
떠남은 괜찮지만 돌아올 주소를 준비하라
여괘는 단순한 방랑이 아니다. 의미 있는 유랑이며 의도된 이동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자산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것은 건강한 시작이다. 하지만 그 자산들이 어디로 돌아갈 것인지, 어디에 정착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가 없다면, 부는 흩어진다. 떠돌기만 하는 자산은 늘 불안하고, 늘 불완전하다. 반면, 떠났다가 돌아올 주소가 있는 자산은 점점 단단해진다. 지금 당신의 자산은 유랑 중인가? 나는 여괘를 만나면 일단은 여행을 간다. 자산에 대해서는 귀착의 구조와 정착의 기술을 생각한다. 여괘가 지닌 상징성은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