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부푼 마음을 안고 여주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다. 일주일은 짐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어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주변
분들과 이런저런 정보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지내리라는 생각으로 들떠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나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난 음성인데 주변분들의 가족인 자녀들이 양성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난 코로나
음성인데 자가격리 생활을 하는 이 기분은 뭘까.
가슴 중앙으로 찬바람이 숭~~ 지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혼자 해야 할 일들은 쌓여있다. 글도 써야 하고
읽을 책은 책상 위에 높게 쌓여있다. 아... 혼자 사는 게
이런 거구나... 독거노인분들의 고독사가 이해가
되면서 소개팅 어플이 성행하는 것도 한 번에 납득이
간다.
난 꿈이 있다. 그 꿈을 위해서 이 외로움과 공허함도
나의 글감이라 생각하고 즐겨야 한다. 유난히 삼겹살에 소주가 땡기는 날이다. 가족이란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지금 나에게 배우자와 자녀가 있었다면 이런 기분이 생기지 않았을까. 놀이터에서 다 같이 놀다가 엄마가 부르면 모두 달려 집으로 가고 나 혼자
남아 있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