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운동>, 기독교의 타락, 김근수
나는 그리스도교를 잘 모른다. 역사도 교리도 별로 아는 게 없다.
일본에서 특파원 생활을 할 때 살던 집이 가톨릭 도쿄 대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다나카 카쿠에이 전 총리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조용한 때면 성당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렸다. 도쿄에 사는 한국 가톨릭 신도들은 도쿄 대성당을 빌려 일요일마다 예배를 봤다.
어느 날 나도 주변 사람들에 이끌려 성당에 가서 예비 신자 교리 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세례도 받았다. 이따금 미사에도 참석했다. 세례명은 스테파노다. 귀국한 뒤엔 이런저런 핑계로 성당에 다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지내는 냉담자다. 마지막에 성당에 간 지가 언제인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한국의 그리스도교는 '우파의 대명사'가 됐다. 탄핵 국면 때만 봐도 그리스도교회와 교인들이 탄핵 반대 세력의 중심을 이뤘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그리스도교회가 더욱 멀게만 느껴졌다. 특별히 그리스도 역사와 교리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생각도 일지 않았다.
이런 때 마침 시민언론 <민들레>에 칼럼을 쓰는 진보 성향의 신학자 김근수 씨가 <예수 운동-역사와 신학>(논형, 김근수 지음, 2024년 5월)이라는 책을 낸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에 관해 뭔가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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