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기] 프롤로그

# 프롤로그 - 더 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

by 강라헬

의 첫 해외여행은 20대 초반 아는 언니와 친구, 동생들과 함께 간 '괌'이 해외여행지의 전부였다.


그 이후로 인생을 살아오면서 해외여행을 가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타고나는 숙명이 있었으니 바로 <돈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직장인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는 아마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나는 후자 쪽 사람인지라 휴가 날을 받으면 '이번에는 며칠 쉬나..' 하며 날부터 헤아려 보다 금세 실망하는 1인이다.


여행 가고프다, 근데 휴가 일정이 너무 짧다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지인들은 내게 말했다.


"가까운데 가. 일본이나 대만, 동남아도 있고.."


맞다.

주어진 휴가기간에 동남아 혹은 같은 아시아 쪽으로 여행한다면 시간은 충분할 것이다.

다만 일본이나 대만, 동남아는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까...

일단 나는 여행을 유럽에, 유럽이, 유럽으로 가고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가고 싶었던 유럽 여행에 대한 두려움은 늘 따라다녔다.


'서양인들이 나를 동양인이라고 해코지하면 어떻게 하지?'

'이것들이 여행객이라 저거들 말 못 알아듣는다고 사기 치는 건 아니겠지?'

'말도 안 통해서 문제 생기면 따지지도 못하는데..'


라는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여행에 대한 설렘보다는 두려움을 먼저 맛보게 되었고 그것들은 떠나기를 주저케 하기에 충분했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 걸까?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대해 점점 두렵고 무서워지는 건.. 그저 나의 착각인 걸까..?

분명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오히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모험을 재미있어하던 나였는데 이제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며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과 모험은 두려움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나를 잠식시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가지 깨달음이 왔다.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도 평생 못 가겠구나!
그러면 어디 한번 부딪쳐 보자!
더 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


그렇게 두 주먹 불끈 쥔 첫 자유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