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는 오토바이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놀라고 자동차 바퀴소리에 움츠러드는 겁 많은 털뭉치다. 길을 가다가도 자전거 바퀴나 유아용 킥보드 바퀴에도 화들짝 놀라 방향을 급커브하며 우왕좌왕하다 결국 엄마 품으로 달려든다. 안전지대인 것을 아는 것일까? 엄마의 품속, 로키 전용 꽃가마인 엄마의 팔은 놀란 로키가 자주 애용하는 안전지대다.
로키는 외출할 때 기분이 좋은지, 불편한지, 긴장했는지 알 수 있는 법이 있다. 바로 로키의 귀다. 귀가 뒤로 바짝 서로 다가가 마치 리본처럼, 골드브라운 나비처럼 보이는 것이다. 머리 뒤로 고정된 나비 한 마리는 보였다 안 보였다를 반복한다. 로키의 마음 따라, 기분 따라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너무 귀여운 우리 로키의 나비 한 마리. 마치 세트처럼 움직이는 두 귀가 만들어내는 신비한 나비였다.
로키는 아주 작은 아이다. 아직 1킬로그램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아이. 지금 우리 로키는 2살 어린 소년이다. 호기심도 많고 장난꾸러기지만, MBTI 성향으로 봤을 때 INFJ 파워J 성향을 띤 계획적인 로키다. 정해진 식사, 간식, 산책, 낮잠 루틴이 명확하고, 발달 단계에 따라 제법 활동량도 점점 늘어나서 낮잠도 덜 자고 논다. 이제 긴 낮 시간에 황태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잘도 조금 불량해 보이기까지 한다.
껌을 씹으며 이갈이도 열심인데, 간식을 뺏으려 하면 공격성을 보인다. 베프인 강아지 인형은 로키보다 훨씬 크기가 큰데도 입을 물거나 엎어치기를 자유자재로 한다. 그런데 유독 겁이 많아서 ‘쫄보’라는 별명도 생겼다. 소리나 빛에 민감한 로키는 온갖 바퀴와 마찰음, 경적소리,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같은 것에 움츠러든다. 그때마다 나비 모양 귀가 생긴다. 나비 귀 로키.
신기한 재능이지만, 뒤에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기도 했다. 언제든 뒤돌아서 엄마의 꽃가마를 탈 생각인 것 같았다.
로키야, 엄마표 안전한 꽃가마는 상시 대기란다. 언제든지 뒤에 엄마 있어. 달려서 엄마한테 오렴!
귀를 젖히는 주요 원인
강아지가 귀를 뒤로 젖혀 나비모양을 만드는 것은 긴장, 불안, 또는 주변 환경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행동입니다.
긴장·불안 반응: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편함을 느낄 때 귀를 뒤로 젖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경계심이나 두려움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사회적 신호: 귀를 나비처럼 펼치는 모습은 다른 강아지나 사람에게 친근함, 장난기, 혹은 관심을 표현하는 행동으로도 해석됩니다.
환경 적응: 낯선 소리, 낯선 사람, 새로운 환경 등 자극이 있을 때 일시적으로 귀를 젖혀 자신을 보호하거나 감정을 조절하려는 반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