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측면
어제 오후 AI관련 영상으로 SNS가 뜨거웠다.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홍보영상이 문제였다. 공개된 영상의 포인트를 살펴보자. AI가 교사보다 뛰어나다는 메시지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듣기 좋으라고 순화해서 하는 말은 AI가 빈말이라고 말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의 학생과 교사를 보유하고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 만들어낸 영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블랙코미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해당 영상은 경기도교육청에서 한 단체에게 외주를 주어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 교사들은 특정한 한 단체에만 속해있는 경우는 드물다. 여러 가지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 보니 직접 연관되어 있지 않은 단체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영상을 제작한 단체에서는 사과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단체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전국 50만 교사 전체의 피해로 번질 위험성이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교사출신이거나 교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인플루언서로 표현되는 유명인인 경우도 있다. 예능활동을 하기도 하고 여러 곳에서 방송 진행을 하기도 한다. 유명세를 이용하려면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촬영을 하기 전 대본의 검증도 이루어졌어야 한다. 윤리적으로 잘못된 내용이라면 대본의 수정도 교차검토를 하고 진행을 했어야 한다.
AI는 교육의 보조 수단이다.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다. 잘못 활용될 경우 생명경시풍조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디지털 세대에게 본래의 의도와는 다른 내용의 전달을 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을 맹신하고 윤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인공지능 광풍이다. 사회의 이곳저곳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교육현장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을 교실에서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되 윤리적으로 바람직한지를 먼저 판단하고 진행을 해야 하는 이유다. 2022년부터 진행하는 연수가 있다. 2시간 분량의 생성형 인공지능 연수다. 이중 윤리적 측면을 강조하는 시간을 15분 정도 두는 이유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이성적 판단을 대신해주지 못한다.
< 오늘의 한 마디 >
교육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자정능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