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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모임 100번을 운영하다

코워킹클럽이 주는 가치

by 노마드커넥터 이지

2022년 12월 첫 번째 모임이 열렸다. 즉흥적으로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정원 6명이 하루 만에 모집되었다. 그렇게 돌 던지듯 가볍게 시작한 모임이 곧 100회차를 앞두고 있다. 코워킹클럽이다.


코워킹클럽은 혼자 일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 혼자 일하다 보니 늘어지고, 혼자 일하다 보니 사람 만날 기회는 없고, 혼자 고민을 끙끙 앓게 되는 문제들. 회사 시스템의 좋은 점만 쏙쏙 빼오면 해결될 문제였다. 아침에 출근할 공간과 좋은 동료들, 집중해서 일하는 분위기. 그래서 코워킹클럽은 같은 공간에 출근해서 일하고, 주변 맛집을 찾아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 직장인이 보면 지극히 일상적인 시간으로 채워진다.


이렇게 슴슴한 코워킹클럽이 100회나 이어졌다는 건, 분명 노마드 워커들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었다는 것. 그럼, 코워킹클럽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 다음 달 열릴 코워킹클럽 100회 이벤트를 준비하며 곰곰이 돌아보게 되었다.



1. 혼자 일하는 사람들의 문제 해결


혼자 일하는 건 자유롭지만 무한정 느슨해지기도 한다. 특히 마감 없는 일을 한다면, 일에 대한 긴장감은 더욱 떨어진다. 긴장이 없을 땐 컨디션에 끌려다니기 쉽다. 열정으로 가득 찬 날에는 눈 뜰 때부터 눈 감을 때까지 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기력이 지배한 날에는 이불 밖을 벗어나는 것도 힘들다.


이 기복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코워킹클럽이다. 작은 약속과 동료들의 감시로 긴장감을 더해준다.


- 오전 10시 출근 ~ 오후 5시 퇴근 (+야근 가능)

- 같은 공간에서 각자 할 일 하기

- 하루 To do List 공유하고 진척도 체크하기


이러한 진행방식으로 정기적으로 오는 사람들에게는 긴장감의 루틴을 만들어준다. 오랜만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무기력에서 열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새로 온 사람들은 간만에 회사처럼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 동료를 만나는 장


코워킹클럽 참여자들은 서로에게 일일 동료가 되어준다. 그런데, 일일 동료가 일의 동료가 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참여자들끼리 자기소개를 하며, 현재 어떤 일을 하며 어떤 형태로 일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점심 대화시간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일 고민을 나눈다. 가진 것과 도움이 필요한 것을 공유하다 보면 연결은 꽤나 빈번하게 일어난다.


'마케터 필요하다고? 소개해줄 사람 있는데!'

'음, 이건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일은 한 번이라도 본 사람에게 맡기기 쉽다. 코워킹클럽이라는 모임을 통해 안면을 트고, 상대가 가진 능력이 나에게 필요하다면 동료로서 제안하게 되는 것이다.


코워킹클럽에서 일이 연결되고, 다음 코워킹클럽을 미팅의 자리로 쓸 때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노마드 워커 라이프를 이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일이자 동료이니까.



3.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세상


코워킹클럽 100번을 운영했으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런데도 여전히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아서, 처음 오는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들고 나타난다.


코워킹클럽 단골손님들도 이 지점을 좋아한다. 계속 새로운 사람이 유입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특히나 관심사 기반 알고리즘에 갇혀 사는 요즘은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가 의도적으로 필요하다.


대화를 나누다가 곧 마감되는 지원사업을 알고 신청하게 된다든지, 새로운 툴을 접하게 된다든지, 나와 비슷한 크리에이터를 추천받는다든지.. 등등 크고 작은 정보 교류가 일어난다.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필요한지도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건 챗GPT도 아직 못해주는 부분이다.



코워킹클럽의 가치가 정리되었다.


#혼자 일하는 사람들의 문제해결

#동료 연결

#사람을 통한 인사이트


이제 이걸 안고 100회 행사를 기획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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